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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소행주 1호 아빠들만 떠나는 여행인 ‘아빠 여행’에 참여한 아빠들이 밝게 웃고 있다. 소행주 1호 제공
“엄마들이 주도했지만, 이제 아빠들이 더 좋아합니다.”
마포구 성미산마을에 위치한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소행주) 1호’ 입주 주민 김우(51)씨의 말이다. 입주자 사이에서 ‘느리’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김씨는 2011년 입주 이후 10년의 세월을 소행주에 입주한 9가구와 함께 살아오고 있다.
그러나 소행주 식구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정확히 11년이라고 한다. 2010년 아직 공사도 시작되지 않은 입주 신청 당시부터 9가구는 “끊임없이 모였다”. 입주 신청 당시는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입주 때 벌써 친한사이가 됐다. 김씨도 아이들 공동육아를 위해 2007년 성미산마을에 온 뒤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했다.
이때 아빠들은 공동체 활동에 적극성을 덜 보였지만 지금은 어떤 면에서는 엄마들보다 더 적극적이라고 한다. 대부분 팍팍한 직장생활 속에서 친구를 만나기 어려운데, 소행주에서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서 친구처럼 지내는 이웃을 만났기 때문”이다.
비결은 “다양한 공동체 활동과 ‘내가 조금 손해 보지, 뭐’ 하는 배려의 마음”이다. 공동체 활동으로는 엄마들이 진행했던 저해모(저녁해방모임)를 꼽을 수 있다. 소행주에 입주한 뒤 엄마들은 서울여성노동자회 소속 노동자가 저녁을 준비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엄마들은 만들어진 음식을 2층 커뮤니티 공간인 ‘씨실’에서 나누면서 온갖 얘기를 나누었다. 식사를 준비한 여성노동자도 함께 식사에 참여했다. “올해 3월까지 진행됐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들의 저녁이 한결 가벼워졌고, 집안의 공기도 밝아졌다.”
아빠들은 공유공간 대청소부터 공간을 정비하는 일들을 함께 해나갔다. 옥상인 7층에 있는 커뮤니티 공간 ‘날실’에서 고기 파티를 준비하는 것도 아빠들 몫이다.
김씨는 “동료 의식이 형성되면서 이제 소행주 1호 9가구는 1년에 6번이나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설날·추석 뒤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떠나는 ‘엄마 여행’ 2회, 그리고 ‘아빠 여행’ 2회와 9가구가 모두 떠나는 ‘전체 여행’ 1회, 또 아이들이 크면서 3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어른 여행’ 1회가 그것이다.
이렇게 함께 지내는 시간이 10년이 넘으면서 소행주 1호 9가구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가족이 됐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시집간 아이가 신랑을 초대해 7층 날실에서 함께 모여 파티를 진행하기도 했단다. 김씨는 “소행주 1호 입주자들은 앞으로 평생을 이곳에서 지낼 생각”이라며 “그사이 아이들이 자라고 결혼해서 분가하는 등 입주자 가족의 생애주기 변화에 따라 소행주 1호 행사도 점차 변화되고 새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상금을 받으면 ‘씨실’의 마룻바닥교체 등 공동체 활동 시설을 개보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현장실사 윤창섭 한국사회주택협회 회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 선정 투표: 투표 사이트 바로 가기 ▶관련 기사: 주거 공동체, 코로나 이겨내며 성격과 활동 방식 더 다양해져 행복둥지 공모전 일반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동대문구 장안동 공유주택 ‘장안생활’ 인터뷰 | 송재안 장안생활 입주민 자치회 운영자 행복둥지 공모전 일반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마포구 성산동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1호’ 행복둥지 공모전 일반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중랑구 신내동 ‘원광 아빠들의 따뜻한 모임’ 인터뷰 | 함응모 회원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SH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구로구 천왕동 ‘천왕마을’ 인터뷰 | 김성우 천왕마을손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SH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중랑구 신내동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달리’ 인터뷰 | 문경희 입주자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SH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관악구 대학동 ‘우리 하메’ 인터뷰 | 권혜수·신유라 입주자
이렇게 함께 지내는 시간이 10년이 넘으면서 소행주 1호 9가구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가족이 됐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시집간 아이가 신랑을 초대해 7층 날실에서 함께 모여 파티를 진행하기도 했단다. 김씨는 “소행주 1호 입주자들은 앞으로 평생을 이곳에서 지낼 생각”이라며 “그사이 아이들이 자라고 결혼해서 분가하는 등 입주자 가족의 생애주기 변화에 따라 소행주 1호 행사도 점차 변화되고 새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상금을 받으면 ‘씨실’의 마룻바닥교체 등 공동체 활동 시설을 개보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현장실사 윤창섭 한국사회주택협회 회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대상 수상자 선정 투표: 투표 사이트 바로 가기 ▶관련 기사: 주거 공동체, 코로나 이겨내며 성격과 활동 방식 더 다양해져 행복둥지 공모전 일반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동대문구 장안동 공유주택 ‘장안생활’ 인터뷰 | 송재안 장안생활 입주민 자치회 운영자 행복둥지 공모전 일반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마포구 성산동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1호’ 행복둥지 공모전 일반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중랑구 신내동 ‘원광 아빠들의 따뜻한 모임’ 인터뷰 | 함응모 회원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SH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구로구 천왕동 ‘천왕마을’ 인터뷰 | 김성우 천왕마을손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SH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중랑구 신내동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달리’ 인터뷰 | 문경희 입주자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SH 공동체 부문 대상 후보 관악구 대학동 ‘우리 하메’ 인터뷰 | 권혜수·신유라 입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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