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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마포구청장이 23일 마포구청 앞에서 그동안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500만 그루 나무 심기, 마포하우징 사업 등 3년6개월 동안 이룬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후위기 해결, 500만 그루 나무 심기
대한민국 건강도시 대상서 대상 수상
연간 성인 157만 명에 산소 공급 효과
“주민들이 나무 늘고 깨끗해졌다 칭찬”
마포하우징, 임시거소·임대주택 제공
10년 뒤를 바라보며 강력하게 추진
대표 혁신정책으로 ‘정책 대상’ 받아
“대상분야 늘려 맞춤형 주택 운영할 것” 마포형 청년 일자리·인턴 사업 순항 ‘물고기 잡는 법’ 알려주는 정책 시행 전국 최초 ‘마포 서체’ 개발 프로젝트 참여 청년들, 공모전 수상해 취·창업 “남은 임기, 생활밀착형 행정 강화 포스트 코로나 ‘재건과 회복’ 노력”
“대상분야 늘려 맞춤형 주택 운영할 것” 마포형 청년 일자리·인턴 사업 순항 ‘물고기 잡는 법’ 알려주는 정책 시행 전국 최초 ‘마포 서체’ 개발 프로젝트 참여 청년들, 공모전 수상해 취·창업 “남은 임기, 생활밀착형 행정 강화 포스트 코로나 ‘재건과 회복’ 노력”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마포구청사 내 1층 실내 ‘수직 정원’의 효능을 알려주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2018년 민선 7기 구청장이 된 뒤 ‘소통과 혁신으로 더 크고 행복한 마포’라는 표어 아래 구민 중심의 구정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21년 말 현재 공약사업 47개의 93%를 완료했다.
이 가운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500만 그루 나무 심기는 올해 ‘대한민국 건강도시 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고, 핵심 공약인 엠에이치(MH)마포하우징 사업은 ‘대한민국 지방자치정책대상’에서 대상을 받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최근에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11월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브랜드 평판’에서 마포구가 전국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3년6개월 동안 뚝심과 추진력으로 구정을 이끌어온 유 구청장을 23일 마포구청 구청장실에서 만났다.
“만나는 주민마다 나무가 늘었고 동네가 깨끗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게 모두 500만 그루 나무 심기 덕분입니다.”
유 구청장은 나무와 숲이 늘어난 것을 마포구의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마포구는 2019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시작했다.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기록적인 폭염, 도심 열섬 현상 등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무 심기가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5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공동체 나무 심기, 가로녹지 확충, 생활권 녹지 확충, 민간 주도 나무 심기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구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의 의지가 담긴 마스크 모습
유 구청장은 “빈 땅만 있으면 어디든 나무를 심겠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2027년 최종 목표치의 45%에 해당하는 224만여 그루를 심었다”며 “이는 미세먼지를 연 80t 줄이고, 에어컨 179만 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해 온도를 낮추며, 연간 157만 명의 성인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낸다”고 했다.
참여하는 주민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유 구청장은 “참여한 주민 중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던 목련을 심거나,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라일락을 심는 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지난해부터 주민들이 출생, 입학, 결혼, 승진 등 사연을 담은 나무를 직접 심고 이름표를 붙여 관리하는 ‘1가구 1나무 가꾸기’를 추진해왔다. 유 구청장은 “새로 심은 나무의 절반 이상을 민간에서 진행했을 정도로 주민 호응이 크다”고 했다. 마포구의 500만 그루 나무 심기에는 기업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는데, 현재 기업 12곳에서 9억원을 들여 다양한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포하우징 사업은 마포에서는 최소한 돈 때문에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주거복지사업입니다. 갑작스러운 위기로 갈 곳을 잃은 구민에게 구에서 임시거소나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 공약사업 중 마포하우징 사업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마포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업무협약을 맺어 확보한 임시거소 30호, 구에서 매입한 임대주택 8호를 포함해 총 38호의 마포하우징을 운영한다. 마포하우징은 재난, 강제 퇴거, 가정폭력 등으로 긴급 주거지원이 필요한 가구나 저소득 주거취약가구에 임시거소와 임대주택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61가구가 마포하우징에 거주하거나 거주했고, 이 중 거주 기간이 만료된 34가구는 공공임대주택과 연계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임시거소는 최장 1년, 임대주택은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지금이야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자치구가 직접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마포의 대표 혁신정책으로 손꼽히지만, 시작 초기에는 난관이 많았습니다.”
유 구청장은 공약을 만들 때 ‘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영국 경제학자 콜린 클라크의 말처럼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10년 뒤, 100년 뒤를 내다보는 지혜와 따뜻한 가슴이 무엇보다 필요하기에 주위 만류에도 마포하우징 사업을 밀어붙였다”고 했다.
마포하우징은 신혼부부와 청년을 대상으로 12월 입주자 모집을 마친 수요자 맞춤형 주택 20호, 케어안심주택 23호를 비롯해 앞으로 건립될 곳까지 합치면 공약 당시 목표였던 95호를 훨씬 넘긴 135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연남동에 들어설 지하 1층, 지상 4층 마포하우징·주차장 복합건물에는 개방형 화장실까지 만들어 1석3조의 효과를 노린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 임대주택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신혼부부주택, 청년주택, 케어안심주택, 독립운동가 후손 주택, 국가유공자주택으로 대상자를 구분해 마포하우징을 수요자 맞춤형 주택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했다.
“청년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청년들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정책이 중요하죠.”
마포구는 민선 7기 역점사업으로 ‘마포형 청년 일자리 사업’과 ‘마포형 청년취업 인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첫 번째 마포 청년 일자리 사업이자 전국 최초로 시도했던 ‘마포서체 개발 프로젝트’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디자인회사에서 영업하던 청년, 청원경찰, 무직자 등의 청년 9명이 서체디자이너로 성장해 마포 브랜드 서체 9종을 개발했다. 유 구청장은 “세종대왕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한글 글꼴 디자인 공모전에서 7명이 수상하고 참가자 전원이 취업 또는 창업에 성공했다”며 “지난해와 올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47명이 취업과 창업을 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청년에게는 기업 근무 경험과 정규직 채용 기회를 주고 인턴을 채용한 기업에는 인건비를 지원하는 ‘마포형 청년취업 인턴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청년 35명이 지역의 22개 기업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했는데, 이 중 약 75%인 2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올해 5월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한 ‘청년 디지털·그린 뉴딜 인턴 지원사업’에서도 20명 중 1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유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주차 공간 확보와 생활체육시설 확충 등 생활밀착형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마포구는 노후 주택가 지역의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유 구청장은 “일반 주택단지 근처에 거점 공영주차장을 건립해 공영주차장을 넓혀나가고 골목 공유주차 등 공유주차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마포구는 서울복합화력발전소 내 수영장, 종합체육관, 헬스장, 목욕탕, 카페테리아 등을 갖춘 체육문화시설을 2023년 7월 준공을 목표로 2022년 3월 첫 삽을 뜬다. 여기에 더해 마포구민센터를 증축하고 성산동 샛터근린공원에 국제규격 수영장과 종합체육관도 조성한다.
유 구청장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전국 최초로 예방접종센터 안에 현장구청장실을 만들어 접종 현장을 직접 살피며 주민들과 소통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그의 지론대로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 구민의 안전을 살핀 것이다. 유 구청장은 이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 “늘 구민 안에서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코로나19 이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건과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글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