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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용산구와 은평구가 적극행정으로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한 우수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행안부는 최근 243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적극행정 제도 활용 실적과 중점과제 추진상황을 점검해, 우수 지자체 12곳을 뽑아 지난 24일 발표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와 은평구 두 곳이 선정됐다.
용산구의 적극행정 사례는 스마트한 하수도 관리체계를 구축한 사업이다. 하수구 악취와 하수 역류로 주민 민원이 잦았다. 이런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구는 지난해 6월 용산형 뉴딜 하수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했다. 기존 하수도 모니터링 시스템은 수위계 센서와 제어반이 유선 방식이어서 설치를 위해선 도로를 굴착해야 했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구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 에스케이씨(SKC)인프라서비스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했다. 무선이라 장소 제약도 없고 비용도 크게 줄었다. 한 곳당 2천만원 정도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었다. 모니터링 장치는 시민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맨홀 뚜껑에 삽입되어 하수관로 수위를 감시하고 악취가스 농도까지 측정한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하수 역류·악취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대해나간다. 구는 내년까지 400곳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은평구의 적극행정 사례는 ‘아이맘 택시’ 사업이다. 아이맘 택시는 은평구 임신부와 24개월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의료 목적의 병원 방문 때 대형승합차(카니발)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거세지면서 고위험군인 임산부와 영유아의 병원 방문이 어려워졌다. 구는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같은 해 8월 전국 최초 전용택시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는 지난해 이용만족도 조사와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 운영에 반영했다. 아이맘 택시를 4대에서 8대로 증차하고, 사전예약시간을 3일 전에서 30분 전까지로 조정했다. 서울권 14개 상급종합병원에 한해 운행 거리 제한을 완화하고 출발지 은평구 기준을 삭제하는 등 이동 편의를 더욱 높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까지 이용횟수가 1만2천여 건에 이를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강동·노원·광진구 등 다른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해 사업을 추진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