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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상우’는 책을 읽으면 옛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로, 책을 통해 옛 현자에게 배운다는 뜻이다. <맹자> ‘만장 하’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맹자가 제자 만장에게 말했다. “한 고을의 선한 선비라야 한 고을의 선한 선비를 벗 삼고(一鄕之善士 斯友一鄕之善士), 한 나라의 선한 선비라야 한 나라의 선한 선비를 벗 삼고( 一國之善士 斯友一國之善士), 천하의 선한 선비라야 천하의 선한 선비를 벗 삼을 수 있다(天下之善士 斯友天下之善士). 천하의 선한 선비와 사귀고도 부족함이 있으면(以友天下之善士爲未足), 다시 거슬러 올라가 옛사람을 논하게 되는 것이다(又尙論古之人).”
맹자는 애제자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선비가 되어 한 고을에서 한 나라로, 다시 세계로 무대를 넓혀 그런 자신에게 걸맞은 뛰어난 선비를 벗 삼게 되기를 바랐다. 더 나아가서는 옛사람에게서 가르침을 구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충고했다.
옛사람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는 그들이 남긴, 그들의 생각이 담긴 책을 펼쳐야 한다. 따로 스승 없이 고도(옛날의 도의)에서 배웠다는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도 반드시 배울 것이 있다’(三人行必有我師)고 했다. 맹자는 공자의 말씀에 한 사람을 더했다. 옛사람이다. 옛사람으로부터 배우는 방법으로 고전을 읽는 것만 한 것이 없다. ‘독서상우’라는 말은 지혜의 원천으로서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이 책을 읽는 궁극적인 이유는 결국 인간과 인간 세상을 알고자 하는 것이다. 세상과 괴리된 책 읽기는 대부분 허영이거나 ‘킬링타임’으로 그치기 십상이다. 맹자는 이 문장을 이렇게 끝맺는다. “(그런데) 그 사람이 지은 시를 외우고(頌其詩), 그 사람이 쓴 책을 읽고도(讀其書), 그 사람을 모른대서야 되겠느냐(不知其人可乎)? 그래서 그 사람의 시대를 논하게 되는 것이니(是以論其世也), 이것을 일러 시간을 거슬러 옛사람을 벗 삼는다고 하는 것이다(是尙友也).”
역사비평이나 문학비평 용어로도 쓰이는 명언 ‘지인논세’도 이 문장에서 나왔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의 시대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삶과 시대는 분리되지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은 오히려 결정적일 때 지인논세의 의미를 간과하고 만다는 것이다. 대체로 선거판이 그렇다. 이인우 <서울&> 콘텐츠디렉터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역사비평이나 문학비평 용어로도 쓰이는 명언 ‘지인논세’도 이 문장에서 나왔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의 시대를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삶과 시대는 분리되지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은 오히려 결정적일 때 지인논세의 의미를 간과하고 만다는 것이다. 대체로 선거판이 그렇다. 이인우 <서울&> 콘텐츠디렉터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