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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예술공장 제공
전자음악 작곡가 유영주는 직접 제작한 웨어러블 악기(사진)를 활용해 입을 벌렸을 때 미리 만들어둔 사운드가 재생되도록 했다. 난치성 통증증후근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괴물 소리’ 라는 새로운 고통의 언어로 표현하는 장치다. 착용한 악기로 발화하는 괴물 소리와 영상이 실시간으로 어우러지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공연장을 채운다. ‘사운즈 온 쇼케이스’는 이처럼 다른 공간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소리와 관련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시도를 선보이는 행사다. 공연장, 전시장, 녹음실 등 창작공간을 갖춘 문래예술공장에서 실험음악, 사운드아트 등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을 연중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쇼케이스는 1년에 한 번 문래예술공장이 발굴한 작가와 시민 관객이 만나는 자리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앞서 설명한 유영주를 포함해 송민경, 조은혜 등 3인의 신진사운드 아티스트의 공모 선정작을 기반으로 새롭게 발전시킨 신작 3편을 선보인다. 고휘(오디오 비주얼 아티스트), 김아영(미디어 아티스트), 송주원(안무가), 업체(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 콜렉티브)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멘토링, 강연, 작품 기획과 연출, 기술 구현 피드백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18일부터 이틀 동안 무대에 오르는 송민경 작가의 ‘에이트’(Ate)는 라이브 게이밍 퍼포먼스다. 신화 속 아테네와 아라크네의 관계를 본떠 섭식장애와 만성 소화불량을 갖게 된 아라크네를 소리로 유혹하는 아테네 이야기를 만들었다. 27일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조은혜 작가의 인터랙티브 사운드 설치 ‘사이렌의 침묵’은 반응형 앰비언스를 통해 언어 소통 과정에서 들리지 않는 것에 주목했다.
23일에는 해파리(HAEPAARY)의 특별초청공연 ‘유령해파리’도 열린다.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얼트 일렉트로닉 듀오의 미발표곡과 신곡을 만날 기회다. 조형예술가와 시각예술그룹의 협업으로 다채로운 시청각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무료 예매가 가능하며 전시 중인 인터랙티브 사운드 설치작품 ‘사이렌의 침묵’은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장소: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예술공장 갤러리엠(M)30, 박스씨어터 시간: 전시 오전 11시~저녁 8시, ‘에이트’(Ate) 공연 금·토 저녁 8시, ‘유령해파리’ 공연 수 저녁 8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676-4333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