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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곳곳에 소장된 백자 달항아리를 촬영한 사진이 한데 모였다. 연달아 놓인 열두 장의 사진은 각기 다른 음영으로 마치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문 라이징 Ⅲ’ 시리즈는 사진작가 구본창(70)의 대표작이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사진의 전통적 역할인 객관적 기록을 뛰어넘어 ‘연출 사진’이라는 형식을 만들었다. 한국 현대 사진의 서막을 연 구본창 작가의 국내 첫 공립 미술관 개인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도봉구에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한 작가의 작품과 기획자로서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회고전은 앞으로 사진미술관의 방향성을 재점검하는 의미도 지녔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시리즈 작품 50여 개 중 43개를 선별해 선보인다. 최초 작업인 1968년 작품부터 미발표작까지 총 500여 점의 작품과 600여 점의 관련 자료와 작가 수집품으로 구성됐다. 작가의 연대기를 발단, 전개, 결말로 흐르는 다섯 개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전시는 작가의 수집품으로 구성한 ‘호기심의 방’에서 시작해 ‘모험의 여정’ ‘하나의 세계’ ‘영혼의 사원’ 순서로 이어지고 ‘열린 방’으로 끝을 맺는다. 독일 유학, 귀국 뒤 실험적인 작업 활동과 전시, 매체 실험에 집중한 시기, 대표 작업 등을 각각 조명한다. 유학 초기, 귀국 초기와 이어지는 ‘익명자’ 시리즈를 전시한 마지막 부분은 작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계속될 작업을 기대하게 한다.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콘크리트 광화문’ 시리즈는 ‘영혼의 사원’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가 2010년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하기 위해 경복궁을 찾았다가 야외에 놓인 콘크리트 광화문 부재를 발견하고 촬영한 것이다. 지금은 복원된 광화문이 가진 아픈 역사를 담았다.
1월 중순에는 작가의 전 작품 시리즈와 신작 원고가 포함된 도록이 발매될 예정이며, 오는 2월까지 두 차례 작가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어 누리집에서 최신 소식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도 좋다.
장소: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2층 전시실 시간: 화~금 오전 10시~저녁 8시, 토~일 오전 10시~저녁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124-88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장소: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2층 전시실 시간: 화~금 오전 10시~저녁 8시, 토~일 오전 10시~저녁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2124-88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