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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명인과 인공지능의 즉흥 연주’ 등 실험으로 빛나는 ‘쿼드초이스’ 3편

쿼드초이스 ‘즉흥, 발현하다’ ‘틂’ ‘검고막다른’(~20일)

등록 : 2024-04-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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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 수상자 허윤정 거문고 명인. 대학로극장 쿼드 제공

대학로극장 쿼드의 새 시즌 ‘쿼드초이스’가 전통 장르 3편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거문고 명인의 신작부터 장르 실험, 몰입도 있는 전통악기 연주까지 다채로운 무대에 오르는 국내 전통음악 예술가들은 무대, 구성, 협업 등에서 기존 전통음악의 경계를 허문다.

첫 번째 무대는 거문고 명인이자 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 수상자인 허윤정이 꾸민다. ‘즉흥, 발현하다’(5~6일)는 국악에서 다소 낯선 ‘즉흥’이라는 연주 기법을 선보인다. 기타리스트 겸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오정수, 바이올리니스트 나오키 키타, 그리고 머신러닝 방식의 인공지능(AI)과 즉흥 연주를 선사한다. 거문고 연주를 미리 학습시킨 머신러닝 모델이 명인과의 협연에서 즉흥 연주를 실시간 분석해 음향과 리듬을 파악하고 음을 내뱉는다. 인공지능의 이미지 생성과 영상 제작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음악 분야는 속도가 더디기에 이번 명인의 시도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어지는 ‘김율희×황민왕×준도(Jundo)’의 신작은 ‘틂:로스트 & 파운드(Lost & Found)’(12~14일)다. 소리꾼 김율희, 전통타악 연주자 황민왕, 전자음악 기반 예술가 준도가 소리꾼과 관객이 한 공간에서 구분 없이 어울리는 모습에서 착안한 새로운 판을 준비했다. 블랙박스 극장에 깔린 판에서 관객과 소리꾼이 함께 호흡한다.

마지막 ‘검고막다른’(19~20일) 무대는 거문고 연주자 두 명이 선보인다. 방송 프로그램 <슈퍼밴드2>로 주목받은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과 전통의 한계와 가능성을 확장하며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가 연주한다. 거문고가 가진 무한 매력을 각기 다른 개성과 행보를 보이는 두 예술가가 조명하는 이번 무대는, 직접 작곡한 자유로운 독주 무대, 각자의 자작곡 6곡을 함께 편곡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듀오 무대까지 신선함이 넘친다.

각 공연은 가변형 무대인 극장의 특성을 한껏 살려 매번 다른 형태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와 올해 공연 티켓이 있으면 30% 재관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새로 출시된 기후동행카드와 연계된 10% 할인도 제공한다.

장소: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극장 쿼드 시간: 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7시30분, 일 오후 3시(공연별 다름) 관람료: 4만원 문의: 1577-0369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과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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