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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1층 실내 갤러리에서 다양한 차이를 지닌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포갠 공동 창작물을 유심히 살펴본다. 총 다섯 구역으로 나뉜 전시장 중에서 ‘썬더볼트’ 구역 ‘치는 번개’(사진)는 협업 과정에서 번뜩이는 순간을 만나기 바라면서 하지혜 안무가가 고안한 모둠의 이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전시는 장애예술창작센터, 서울무용센터, 신당창작아케이드, 연희문학창작촌 등에서 활동하는 작가 19명이 2023년 8월부터 다섯 개 모둠을 구성해 프로바이더 작가, 매개자와 함께한 과정이자 결과물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세히 보여준다.
‘위험 재앙! 그것이 바로 우리다’는 작가들이 공동창작워크숍을 통해 나를 찾는 방법과 여정을 보여주는 전시다. ‘곤란포럼’(송상원·이주현·이현화·서찬석·김준기)은 참여 작가 각자가 가진 친구의 의미에 대해 탐구했다. 장애와 무관하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무엇인가를 함께하는 것이 어렵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 ‘이유노와 림’(유다영·임미정·니키노·이나래·지가영)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공동 세계에서 자신을 분명히 지키고, 서로 끈을 놓지 않는 애정의 형태를 찾았다.
‘풍질노도’(김진주·신영은·김민이·김재아)는 같은 열쇳말, 같은 상황과 조건 속에서 각자가 작업을 진행하며 발견한 개인의 차이를 즐기며, 사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서로의 균열을 이해하는 단서를 찾았다. ‘썬더볼트’(박유석·안은선·아하무브먼트·차지량·김준기)는 공동 창작에서 각자의 한계와 해방을 재확인해 개별 작업으로 녹여냈다. ‘좀비’(라움콘·김해솔·주희·최황·이지혜)는 장애를 좀비에 비유해 세계관을 일구고, 공존을 위해 좀비 언어를 번역하는 방법을 찾았다.
각 모둠 속에는 장애예술 작가로 불리는 이들이 한 명씩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준비한 과정이었던 워크숍에서 비장애인 작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작업함으로써 ‘위험’에서 배재당하지 않을 기회를 가졌다. ‘재앙’이 되겠다는 말은 이들에게 주어진 상황을 푸념하기보다 명랑한 방식으로 보려는 의지이자 다른 차원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이라고.
장소: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갤러리 1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8시(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02-423-6674
글·사진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과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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