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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회와 종로구는 22일 대학로 36-4번지(종로5가·효제동)에서 김상옥 의사 의거 96주년 기념식(사진)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의사의 의거를 널리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김 의사의 후손, 독립단체인 의열단 후손, 3·1운동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구성된 서울시 ‘시민위원 310’ 위원 등이 참석했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회는 이날 기념식에서 김 의사 의거 현장인 효제동에 기념 조형물을 세우는 구상안을 발표했다. 조형물 디자인은 김 의사가 맞은 총 11발을 상징하는 구멍 11개와 김 의사가 일본 군경들과 1 대 1천 명으로 싸운 장면이 담긴 구본웅 화백의 시화첩 ‘허둔기’를 활용한다.
김 의사는 1923년 1월12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피신하던 중 열흘 뒤인 22일 효제동에서 일제 경찰과 1 대 1천 명의 격전을 벌이다 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검에서 총상 자국 11개가 발견됐는데, 이는 자결 직전까지 총을 맞고도 항일 투쟁을 펼쳤음을 보여준다. 김 의사는 생전에 ‘자결하여 뜻을 지킬지언정 적의 포로가 되지 않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사는 1890년 종로구 효제동에서 태어나 철물점을 경영하며 사업가로 자수성가했다.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영국인 피어슨 여사 집에서 청년들을 모아 비밀결사단을 만들고 지하신문 <혁신공보>를 발행했다. 1920년 중국으로 망명해 상하이 임시정부 요원들을 만나 의열단원으로 활동했다. 광복 이후 정부는 1962년 김 의사의 항일 투쟁 정신을 기려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포상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종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