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문학 작품 하나로 여행 떠나는 곳

도봉구 김수영문학도서관

등록 : 2019-07-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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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읽은 책은 그곳의 추억과 함께 마음속에 더 오래 기억된다. 올여름 휴가를 떠날 여유가 없다면, 도서관 이라는 문학의 바다로 나만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난 6월 말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김수영문학도서관’(도봉구 해등로32길 80)은 친구들과 함께 또는 혼자만의 문학 여행을 떠나기에 제격이다.

김수영문학도서관은 김수영문학관 3층의 방학3동 공립 작은도서관을 문학특화도서관으로 새로 단장한 곳이다. 올해 공공·작은도서관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선정되어 총 1억원을 들여 꾸몄다. 269㎡(80여 평) 규모의 도서관은 책과 사람이 만나는 따뜻한 공간이자,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기존 대출 위주의 도서관이 아닌 문학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1, 2층의 김수영문학관 전시실을 지나 3층의 김수영문학도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김영랑·김소월·윤동주·정지용·한용운·이육사의 시 구절로 가득 찬 벽면이 눈에 들어온다. 학창 시절 시험에 나올까 외웠던 구절들이 지금은 또 다른 느낌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문학 살롱 섹션이 구성돼 있다. 천장까지 닿아 있는 짙은 풀색 책장(사진)에는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젊은 작가상 등 각종 문학상 수상집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맞은편 소파 옆에는 ‘이달의 작가’로 선정된 김영하 작가의 작품들이 놓여 있다. 매달 새로운 작가를 선정해 전시가 교체되는 ‘이달의 작가 갤러리’는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인 방문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안쪽 서고에는 문학 서적이 가득 차 있다. 열린 세미나 공간에서는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고, 조용히 창밖을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독립 독서 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도서관 중앙 별도의 독립된 공간엔 아동문학 책들이 있다. 움직임이 많은 아이가 함께 책을 읽고 의견을 표현해볼 수 있게 세심하게 꾸며놓았다.

촉촉하게 문학 감성에 젖었다면, 김수영문학관에 마련된 김수영 시인의 시 구절로 시를 지어보고, 직접 목소리로 시를 낭독해보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체험 거리다.


김수영문학도서관은 올 하반기 문학 작품 전시와 시·수필 강좌 등으로 주민들이 책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넓힐 수 있도록 문학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이어가며, 지역의 문학 살롱 문화를 더욱 넓힐 예정이다.

책을 통해서라면 바다로, 산으로, 우주로 어디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올여름엔 이곳 김수영문학도서관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한 권을 집어들고 문학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주영 도봉구 홍보전산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도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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