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스피치 스타일’ 찾기

<1일 1코칭 말하기 수업 60>(임유정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100쪽

본격적인 스피치전문학원인 ‘라온제나스피치’ 임유정 원장은 자신의 14번째 저서인 이 책에서 개인에게 적합한 스피치 모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임 원장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스피치 모델을 갖는다고 말한다. “아나운서는 처음 입사한 후 아나운서 선배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해 그 사람의 스피치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초보 아나운서가 볼 때 그 선배는 스피치의 달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따르고자 하는 그 선배의 스피치 스타일을 모방하게 된다. 그리고 부단한 노력 끝에 그 선배 아나운서와 똑같은 스피치 스타일을 갖게 됐다고 하자. 자신도 해냈다는 뿌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선망하는 스피치 모델과 똑같은 스타일로 이야기하더라도,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듣는 사람들에게 비호감으로 비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은 유머러스한 캐릭터가 아닌데도 유머감 넘치는 사람을 따라 하다 오히려 청중의 반감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 원장은 또한 “자신이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 아닌데도 강한 스피치 스타일을 따라 하다 보면 자칫 강한 이미지로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임 원장은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과 직업, 그리고 스피치를 하게 되는 상황을 고려해 그에 맞는 스피치 멘토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먼저 ‘자기 자신’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임 원장은 이를 위해 <1일 1코칭…>에서 자신에게 질문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임 원장은 우선 <시비에스>(CBS)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나 유튜브 글로벌 특강 ‘테드’(TED) 영상을 보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피치 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선택해 보는 훈련을 할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내가 갖고 싶어 하는 스피치 스타일은 어떤 것인지를 적어보고, 선택한 스피치 멘토가 그 점에서 어떤 점을 닮고 싶은지 3가지 포인트를 적어보라고 조언한다. 그를 통해 나에게 맞는 스피치 코치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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