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코치의 한마디

‘마음 아픈 이’ 위한 코칭

등록 : 2021-07-29 14:36

크게 작게

“고통으로 주저앉아 버리면 영원한 상처가 되지만 다시 일어서면 고통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의미 있는 선물이 된다.”

<리질리언스 코칭>(이지연 지음, 크레파스북 펴냄) 10쪽.

‘상처가 너무 커서 자신의 미래를 온전히 그려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코칭이 효과적일까?’

9년간의 사회복지사 활동을 접고 코칭의 세계에 들어선 이지연 코치가 쓴 <리질리언스 코칭>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왜냐하면 언뜻 보기에 그의 주장이 ‘코칭의 기본 구조’와 어긋나 보이기 때문이다.

코칭의 기본 구조는 “창조적이고 자원이 풍부한 사람(고객)이 바람직한 자신의 미래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코치가 동반자적 관계에서 돕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처가 깊어 미래를 내다보기는커녕 지금 현재 자신을 지키기도 힘든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들은 ‘창조적이고 자원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코칭에서는 이들을 상대하지 말아야 하는가? 실제로 많은 코치가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은 코칭이 아닌 심리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인 이 코치는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코칭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 등으로 공황장애까지 겪었던 자신이 코칭으로 회복력(리질리언스)을 얻은 실제 체험에서 출발한다. 코칭을 경험한 그는 즉시 사회복지사의 길을 벗어나 아주대 엠비에이(MBA) 과정 등으로 코칭을 체계적으로 배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그룹홈 청소년, 장애인, 노숙인 등 ‘마음 아픈 이’들을 대상으로 코칭을 하는 ‘미투위코칭센터’를 만들었다. ‘미투위’는 나(미)의 회복에서 너의 회복을 도와 우리(위)라는 ‘회복과 성장’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비전을 담은 말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사회복지형 코칭’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형 코칭은 주저앉은 이들이 다시 일어나 ‘회복과 성장’을 경험하게 하는 코칭이다. 그것은 상처 입은 마음을 보듬어주면서 그 사람이 가진 다른 장점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책은 총 세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코칭의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코칭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리질리언스 코칭의 의미와 활용되는 개념과 기술을 밝히고, 세 번째 파트에서는 코칭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법을 소개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