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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배제, 혐오로 인한 폭력에 맞서 지금도 싸우고 계신, 목소리를 내고 계신 분들과, 그분들의 곁을 지키고 계신 분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젊은 연극상을 받은 ‘제로셋(0set) 프로젝트’ 연출자의 수상 소감 중 일부다.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파급력이 크지 않은 연극의 힘은 무엇일까.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볼 수는 없지만, 연극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주제를 끊임없이 던져주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댄다. 이처럼 창작 초연을 모티프로, 동시대가 가진 ‘뜨거운 감자’만 모아 무대에 올렸던 남산예술센터가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공백을 깨고 선택한 작품도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 이야기를 젊은 연극인의 눈으로 바라본 연극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작·연출 김지나)을 24일~7월5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다. 연극은 1980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현대사 40년을 여러 인물의 기억을 통해 전개한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광주 민주화운동부터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듬해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까지…. 한국 역사 속 비극과 테러, 사이비 종교 문제 등에 대해서 피해자와 주변인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주목한다.
하지만 여느 연극과 다르게 <아카시아…>는 인물을 개별 사건 속에서 전개하지 않는다. 각자의 ‘말’과 ‘숨’을 통해 그들의 기억을 공유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극이 진행되면서 파편화된 기억의 해체와 조립이 반복되는데, 각자 따로 노는 것 같던 자신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삶과 이념이 충돌하는 광장이라는 공간으로 연결된다. 이는 역사의 사건은 특별한 사람만 겪는 일이 아니라 불편한 시간을 경험한 동시대 모두가 겪는 일이란 메시지를 던지는 셈이다.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에 따라, <아카시아…>는 매일 오전 정부가 발표하는 확진자 수가 한 자리일 경우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 기간 마지막 날까지 공연하지 못할 경우 7월5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장소: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시간: 화~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관람료: 3만원 문의: 02-758-215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