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여행은 낯선 것과 만남의 연속이다. 철저히 계획을 짜고 떠난다 하더라도 결국은 예상에 없던 상황과 마주치게 된다. 처음 가보는 곳에서 맞닥뜨린 좌충우돌 상황 속에 여행자의 내면에는 색다른 감정이 피어오른다.
여행만이 줄 수 있는 생경한 감정을 느끼게 해줄 연극이 찾아온다. 6월26일부터 7월18일까지 씨제이(CJ)아지트 대학로에서 연극 <클럽 베를린>의 막이 오른다. 씨제이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 공간지원사업에서 85 대 1의 높은 경쟁을 뚫고 선정된 작품이다. 2019년 한양레퍼토리 극장에서 <베를린 어게인>이라는 이름의 낭독극으로 첫선을 보였다. 사진과 영상기록 등 여러 가지 볼거리를 추가해 다시 관객을 만난다.
<클럽 베를린>은 여행 연극만 제작해온 극단 플레이위드의 단원들이 2018년 실제로 다녀온 유럽 여행을 무대화했다. 작가 겸 배우인 박동욱과 배우 전석호는 창작의 영감을 얻기 위해 독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유럽 여행을 떠난다. 열흘 정도 같이 머물던 전석호는 촬영 스케줄로 인해 서울로 돌아가고, 박동욱만의 여행이 이어진다. 유럽은 즐거운 공간이었지만 원하던 영감은 떠오르지 않는다. 체코 프라하, 폴란드 크라쿠프를 거쳐 다시 독일로 돌아온 박동욱은 길을 잃었음을 깨닫는다.
배우들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베를린 여행이 촘촘하게 펼쳐진다. 다큐멘터리적 요소를 바탕으로 입담으로만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 장르인 스탠드업 코미디 양식을 도입해 등장인물의 성격과 서사가 돋보인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등장인물들은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과 마주한다.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 기록은 무대 위에서 관객의 눈앞에 재현된다. 출연진은 여행하면서 마주하는 낯선 일상 속 다양한 감정을 담백한 어조로 풀어낸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에게도 자신이 경험했던 여러 여행과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정을 돌아보게 한다. 단순한 이동 기록을 넘어 개인의 경험을 다수의 공감대로 이끌어낸다. 새로운 감정의 파동을 만들어내게 하는 독특한 서사 방식은 여행 레퍼토리를 선보인 극단 플레이위드만의 특징이다.
다섯 번째 여행 연극을 만든 박선희 연출은 “여행을 기록하는 작업은 여전히 어렵지만 지나버린 시간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도구다.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받을 수는 없겠지만 관객도 우리와 함께 그 시간을 즐기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소: 종로구 동숭동 씨제이(CJ)아지트 대학로 시간: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6시, 일 오후 4시 관람료: 4만원 문의: 02-322-3658
홍지형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홍지형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