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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2주째 살아가는 지금, ‘재난과 치유’는 하나의 담론이라기보다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5월부터 ‘재난과 치유’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열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도 평일 720명만 관람할 수 있는 실정이다. 현재 진행형인 팬데믹을 전시로 다루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생각하며, 당시의 상황과 엮인 예술가의 작업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재난과 치유’는 35명의 작가가 예측 불허의 팬데믹을 기록하고 숙고해, 재난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예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부는 ‘감염의 징후와 증상’을 다룬다. 보도사진가 그룹 신디케이트가 코로나19 직후부터 개막 이전까지의 상황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거쳐, 요제프 보이스의 ‘곤경의 일부’로 본전시가 시작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난해 펠트 모포와 버터로 연명했던 작가의 경험을 상징하는 대표작 <곤경>의 일부다.
이처럼 사회적, 개인적 현상을 기록하고 재해석한 작업을 지나 전시는 2부 ‘집콕, 홀로 같이 살기’로 이어진다. 전염병을 피하기 위한 자발적 격리는 사람들 간 물리적 거리를 만들면서 온라인을 통한 서로 간의 직간접적 연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했다. 또한 집콕 시대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 홍진훤 작가의 <부상당한 오토바이 배달원>(Injured Biker)은 배달 노동자로 대표되는 플랫폼 노동자의 현재를 보여준다.
3부 ‘숫자와 거리’에서는 팬데믹 시대에 숫자가 함의하는 중요한 정보와 징후를 다룬다. 일일확진자, 격리해제, 사망자 등과 같이 감염병의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숫자들은 그날의 상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이지원 디자이너는 이런 숫자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4부 ‘여기의 밖, 그곳의 안’은 평범하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토마스 슈트루트의 <관람객 시리즈>는 박물관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작업으로 공개했다.
5부 ‘유보된 일상, 막간에서 사유하기’는 인류와 지구를 위해 필요한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이배 작가의 거대한 숯 조각 작품(사진) 사이를 지나며 정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권태현, 남선우, 김신재 작가가 참여한 위성 프로젝트는 재난상황에서 미술관의 역할 변화와 대안적인 전시 방식을 모색한다.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수·토 오후 9시까지) 관람료: 무료(사전예약제) 문의: 02-3701-95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수·토 오후 9시까지) 관람료: 무료(사전예약제) 문의: 02-3701-95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