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를 이용한 소통

장기기억 위한 ‘3중 질문’

⑤ 배느실Q카드

등록 : 2021-10-14 16:06

크게 작게

‘배운 것, 느낀 것, 실천할 것.’

교구 제작·판매 회사인 ‘학토재’에서 만든 ‘배느실Q카드’에서 배·느·실의 의미를 풀어쓴 것이다. 배느실Q카드는 총 36개의 질문카드로 구성돼 있다. 그날 배운 것에 관한 질문이 9개, 느낀 것에 관한 질문이 14개, 그리고 앞으로 실천할 것에 관한 질문이 13개다.

사람들은 들었던 것의 80%를 24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고 한다. 어떤 배움을 기억에 남는 20%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 배느실Q카드는 배우고, 느끼고, 실천할 것에 대한 ‘3중의 질문’으로 배운 것을 기억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선 배움 질문. “이번 교육에서 오래도록 기억해두고 싶은 한 장면을 꼽는다면” 등의 배움 질문은 그날의 배움을 일차적으로 정리하게 해준다. 배움 질문은 반복과 정리를 통해 그날 배운 것을 장기기억으로 남게 할 가능성을 높인다.

두 번째는 느낌 질문. 사람은 기쁨이나 슬픔 등 감정과 관련한 일은 더 잘 기억한다. 뇌에서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옆에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느끼면 편도체가 자극되고 편도체는 가까이 있는 해마를 함께 활성화한다. “교육을 마치면서 특별히 감사를 표하고 싶은 사람은?” 등의 느낌 질문은 느낌 곧 감정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기억을 강화한다.

세 번째는 실천 질문. “이번 교육에서 배운 것을 실천으로 옮겼을 때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등의 실천 질문은 ‘실천(혹은 행동)하는 몸의 움직임’을 상상하는 것으로 기억에 도움을 준다.

배느실Q카드의 개발자인 하태민 박사(뇌교육 전공)는 학습을 마친 뒤 두 사람씩 짝지어 질문을 주고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카드 활용법이라고 말한다. 우선 카드를 배움 카드, 느낌 카드, 실천 카드로 구별해 뒤집어 놓는다. 이어 짝이 된 두 사람이 각각 카드 종류별로 2장씩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짝꿍과 더불어 번갈아가면서 본인의 카드를 보면서 질문하게 하는 것이다.


하 박사는 배느실Q카드를 활용하는 데 인원을 꼭 두 사람으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만일 혼자라면 스스로 총 36장의 카드 중 한 장씩 뽑으면서 자신에게 질문해도 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