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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 이에스지(ESG) 꿈나무 위원회 ‘으쓱단’을 운영하는 윤희정 거마도 대표가 13일 행당동 교육장에서 으쓱단원들이 쓴 일지 내용을 모은 책자를 보여주고 있다.
공동체적 가치 교육 7년 경험 토대로
지역 초등생 13명과 실천활동단 운영
환경과 행복한 공동체 생각하고 나눠
“아이들이 쓴 일지 보며 보람 느껴”
이에스지(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산업계와 금융계를 중심으로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에스지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이에스지 대응에 기업 등 민간부문은 물론 공공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해부터 이에스지 행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는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종합계획을 세우고 4월에는 이에스지 실천 공모사업 21개를 선정했다. 아이들에게 이에스지를 체험하고 실천하며 알리는 꿈나무 공동체(으쓱단) 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다. 으쓱단은 지역 어린이 13명이 참여해 6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성동구 행당동 교육장에서 으쓱단을 운영하는 소셜벤처 ‘거마도’의 윤희정(42) 대표를 만났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이에스지를 실천하며 쓴 일지(으쓱일지)를 보면 뿌듯하다”고 윤 대표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으쓱일지 내용을 모은 책자, 아이들과 함께 만든 이에스지 경영 보드게임 등을 보여주며 다소 상기된 모습을 띠었다. “사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했는데 스펀지처럼 이에스지를 잘 받아들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에스지 활동에서 자부심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으쓱단’이라는 이름을 직접 지었다. 으쓱단 사업 제안은 윤 대표의 공동체적 가치 교육 7년의 경험을 토대로 나왔다. 윤 대표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뒤 예체능 학원을 운영하면서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창업지도사가 되어 외식분야 컨설팅과 취·창업 지원사업 일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만나며 이들의 심리적,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교육을 지속할 방안을 고민했다.
지난 13일 오후 성동구 행당동 교육장에서 으쓱단을 운영하는 소셜벤처 ‘거마도’의 윤희정(42) 대표를 만났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이에스지를 실천하며 쓴 일지(으쓱일지)를 보면 뿌듯하다”고 윤 대표는 소감을 말했다. 그는 으쓱일지 내용을 모은 책자, 아이들과 함께 만든 이에스지 경영 보드게임 등을 보여주며 다소 상기된 모습을 띠었다. “사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했는데 스펀지처럼 이에스지를 잘 받아들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에스지 활동에서 자부심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으쓱단’이라는 이름을 직접 지었다. 으쓱단 사업 제안은 윤 대표의 공동체적 가치 교육 7년의 경험을 토대로 나왔다. 윤 대표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뒤 예체능 학원을 운영하면서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창업지도사가 되어 외식분야 컨설팅과 취·창업 지원사업 일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만나며 이들의 심리적,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교육을 지속할 방안을 고민했다.
으쓱단에서 아이들이 참여해 만든 이에스지 경영 보드게임 등 교구.
성동구 토박이인 그는 2015년 동네 어귀 청소년 우범지역에 카페를 연 뒤 학교 밖 청소년, 취약계층 청소년 등에게 식음료 분야 진로직업 교육을 했다. 이때 거마도(거친 녀석들의 마음온도)라는 소셜벤처를 창업해 사회적기업으로 키웠다. 혁신교육지구 온마을 방과후 학교, 교육 후견인제 사업에도 참여했다.
윤 대표는 공동체적 가치 교육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으쓱단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환경을 지키고,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생각하고, 실천하며 나누는 활동을 한다. 으쓱단의 운영방식은 아이들이 함께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아이들의 주도성에 초점을 맞춰 위원회 형태로 꾸려 운영한다. “아이들이 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두루 경험하며 활동 방식은 혼자 하는 것부터 여럿이 함께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으쓱단 단원들은 생활 속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일회용품 안 쓰기, 아픈 친구 도와주기 등을 하며 각자 으쓱일지를 썼다. 월 1~2회 거마도 교육공간에서 모여 함께 배우고 체험 활동을 했다. <쓰레기 사전>을 읽고 와 만날 때마다 퀴즈 게임을 하면서 올바른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익혔다. 꿀벌 실종 이야기를 들은 뒤 밀랍초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해 샴푸 만들기 체험도 했다. 이에스지 경영을 배우는 보드게임도 함께 만들었다. 아이들은 22일 열릴 성동문화재단의 마을 축제 부스에서 참여자들과 보드게임을 하며 이에스지를 알릴 계획이다.
으쓱단 활동 기간이 앞으로 두 달밖에 남지 않아 윤 대표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11월에는 으쓱단 활동 영상이 상영되는 영화제에 참여하고 12월에는 마무리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윤 대표는 “하고 싶었던 으쓱단 활동이 너무 많은데 사업 기간이 짧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이에스지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성동구를 넘어 지역마다 어린이 공동체 활동이 퍼져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 동안 윤 대표는 상을 잇달아 받았다. 2020년에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체인지메이커상을 받았다. 교육 부문에서 사회혁신 활동을 통해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해 받은 상이다. 지난해엔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진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해 꾸준히 제공하고 초등생에게 사회적경제·환경 등을 교육하며 교육 후견인제 사업, 방과후학교 등의 운영기관으로 참여해 좋은 성과를 낸 덕분이다.
그는 “(그간 해온 일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소셜벤처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수익사업을 해 기업을 유지해야 하는데, 공공사업에 많은 에너지를 쏟다 보니 한계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윤 대표는 “무엇보다도 공동체 속에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기획하는 일이 정말 좋고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글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