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제5회 서울마을미디어축제…대상에 강북FM

등록 : 2016-12-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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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도 못 쓰고 타자도 서툴지만, 앞으로 20년은 더 마을라디오에서 디제이 활동을 할 겁니다.” 지난 2일 저녁 7시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2016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최고령 디제이인 라디오금천 ‘즐거운 실버’를 진행하는 조규만 할아버지(79)가 털어놓은 소회다. 조 할아버지는 우연히 본 마을라디오 디제이 모집 광고로 시작한 자신의 방송 경험을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대상을 받은 강북구공동체라디오 관계자들. “더 재밌고 신나는 라디오”를 통해 지역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게 이들의 꿈이다.
올해로 5회째 열리는 마을미디어축제는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응원하는 축제다. 올해는 ‘오늘의 마을’을 주제로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는 포럼과 시상식으로 나뉘어 열렸다.

‘마을미디어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낮 2시 동교동 미디어카페 후에서 열린 포럼은 마을미디어 활성화에 필요한 조건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강서FM 김지혜 국장은 마을방송국 운영 원칙을, 라디오금천 남현숙 피디는 미디어로 마을 주민과 만나는 과정 등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자리를 옮겨 진행된 시상식에서 단체 부문 소통상을 받은 ‘행복한 사진동아리’ 팀은 성인 지적 장애인들이 동네에서 비장애인들과 사진으로 소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합상은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중국동포들과 함께 방송을 제작하는 ‘케이시엔티브이(KCNTV) 한중방송’ 팀이 받았다. 개인 부문인 마을미디어 10대 스타상, 콘텐츠상, 단체상, 마을미디어네트워크 대표 단체에 주는 특별상 등 총 38개의 상이 수여됐다.

영예의 대상을 받은 강북구공동체라디오(강북FM) 김일웅 피디는 “올해 활동 4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런저런 시도들 해보고 한 것도 사실인데, 힘내라는 채찍질이라고 받아들이고, 내년에는 더 재미있고 신나게 방송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을미디어축제에 참가한 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의 장남순씨는 “마을미디어에서 노후의 재미를 얻고 있다”며 “예전에 몰랐던 것,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창신동라디오덤 김선숙씨도 “미디어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는 시간이며, 살아가는 데 원동력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을미디어는 시민들이 직접 동네 이야기를 팟캐스트, 마을잡지, 영상 등의 형태로 제작, 유통하는 활동이다. 2016년 현재 서울시에만 100곳가량의 마을미디어 모임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중 약 40곳은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매체’ 형태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미디어를 지원하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11월 현재 마을미디어가 제작한 콘텐츠가 7000여 건에 이르고, 3000여 명의 시민이 마을미디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5회 서울마을미디어축제 ‘오늘의 마을’ 자료집과 관련 영상 등 각종 자료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블로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maeulmedia.tistory.com (문의 02-3141-6390)


글·사진 정은경 최은정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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