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패티킴이 부른 <서울의 찬가>는 서울의 상징적인 노래다. 1969년도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인구 폭발 시기 서울의 경쾌하고 희망찬 모습을 담고 있다.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새들의 노래, 웃는 그 얼굴~ ♬ 처음 만나서 사랑을 맺은 정다운 거리 마음의 거리 아름다운 서울에서~ ♪ 서울에서 살렵니다.” 이 노랫말처럼 서울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아름답고도 매력적인 도시였다. 서울시민들은 거리에서 함께 만나고, 사랑을 하며 가정을 꾸려온 것이다. 서울은 분명 대한민국 국가 발전의 상징이었고, 개인 성공의 희망을 담은 공간으로서 제2의 고향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서울 서베이의 통계 자료를 보면 서울이 고향 같은 느낌을 주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아주 크다’고 응답한 사람이 41.6%이고, ‘어느 정도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24.1%로 전체 65.7%가 고향 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고향 같은 느낌이 ‘전혀 없다’가 7.9%이고, ‘별로 없다’가 2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연령별로 나누어보면, 서울이 고향 같은 느낌이 ‘아주 크다’고 응답한 사람이 10대 이하는 60.3%, 20대는 52.4%를 차지하지만, 연령이 올라갈수록 낮아져서 60대는 19.8%로 줄어든다. 노년층에게는 서울이 제2의 고향으로 여전히 타향이지만, 서울에서 태어난 청년층에게는 서울이 진짜 고향인 것이다.
이처럼 서울시민은 서울을 고향같이 느끼는 비율이 높지만, 정작 서울시민이 느끼는 서울시에 대한 자부심과 10년 뒤 서울에 거주할 의향은 낮아지고 있다.
서울시민의 자부심은 전체적으로 100점 만점에 69.1점으로 나온다. 연도별로는 2012년에는 73.30 점이었고, 2013년에는 75.54점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70.56점이었고, 2015년에는 69.1점으로 낮아지는 하향 추세를 보인다.
그리고 10년 뒤 서울 거주 의향 또한 낮아지고 있다. 2012년에는 74.8%더니, 2013년에는 71%, 2014년에는 59.5%를 그리고 2015년에는 59.4%로 나와서 하향 추세를 보인다. 10년 뒤 서울 거주 의향을 연령별로 나누어보았을 때 10대 이하, 20대는 각각 68.5%, 66.7%를 보이고 있으며, 60대 이상, 50대는 각각 53.5%, 56.5%를 보인다.
이런 추세는 사회인구학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경향이나, 경제학적으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 체제에 들어서는 것과 긴밀하게 조응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의 매력이 높지만 그를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거주비와 생활비가 너무 크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통계치의 추세를 변화시키는 데는 서울의 도시정책만으로는 한계가 많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서울시민으로서 자부심과 거주 욕구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매력 요소를 발굴해야 하고, 노인들과 청년들의 거주비를 낮추어서 서울 거주의 매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패티킴의 <서울의 찬가>를 다시 부르도록 해야 한다.
이창현 국민대 교수·전 서울연구원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