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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금천패션영화제 대상에 ‘아싸 가오리’

등록 : 2023-11-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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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제공

금천구는 제3회 금천패션영화제 대상작으로 고찬호 감독의 <아싸 가오리>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아싸 가오리>는 산업화 역군이라는 명성 이면에 숨겨진 여성 노동자들의 기억을 들춰냈다. 금천패션영화제에 가장 걸맞은 주제 의식을 담고 있으며, 가리봉동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연출자의 애정 어린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고찬호 감독은 “하나의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듯이, 작품에 출연한 봉제 노동자분들을 비롯한 많은 이의 도움으로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계속 만들어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11월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롯데시네마 가산디지털점과 마리오·까르뜨니트 공장에서 열렸다. 올해 접수된 1574편의 영화 중 본선에 진출한 41편을 비롯해 개막작, 공식 초청작, 역대 수상작 등 총 66편을 상영했다.

영화제 마지막 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포함해 9개의 상을 시상했다. 마리오 아울렛 심사위원특별상에는 <버거송 챌린지>(감독 김민하)가 선정됐다. 떠밀려 입게 된 위신 때문에 체면이라는 옷을 사려 하는 순수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 속 ‘패션(fashion)’과 신진 감독의 ‘패션(passion)’이 멋지게 직조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현장 투표로 뽑은 관객상에는 <함진아비>(감독 이상민)가 선정됐다. 과거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인간의 죄의식을 밀도 높은 연출로 표현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별상에는 △촬영상 <업보>(촬영 권용직) △배우상 <참을 수 없는 미미의 가벼움>(배우 조윤지) △미술상 <스탑 앤 고>(미술 조수빈) △의상상 <메아리>(감독·의상 임유리) △분장상 <악몽>(분장 윤이나)이 선정됐다.

올해 신설된 청년심사단 특별상에는 <안아줘, 독바로 안아줘!>(감독 이지안)가 선정됐다. 성결대 창의문화공작소와 함께 운영하는 ‘청년심사단’은 영화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28명으로 구성됐다. 지정 영화 5편을 관람한 뒤 이 중 시선을 끈 1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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