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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3·4동 주민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혼자 사는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행복빨래방’을 운영한다.
지난달 16일 상계동에 사는 최 할머니(87)의 밀려 있는 빨래를 자원봉사로 해드리기 시작하며 문을 연 ‘행복빨래방’은, 자원봉사자가 대상자의 집에 방문해 세탁물을 챙겨온 뒤 세탁하고 말려서 다시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행복빨래방은 지역을 잘 아는 통장과 적십자봉사단, 자원봉사센터 회원 등 5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한 달에 두 번, 두 가구씩 총 네 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상계3·4동 주민센터 복지사업팀 구익본(56) 팀장은 “지난해 지역 주민이 좋은 일에 써달라며 드럼세탁기를 기부해 세탁기를 전달할 대상을 찾았다. 하지만 기증 대상 가정에는 세탁기를 설치할 공간도 부족하고, 정작 세탁기를 설치한다 해도 거동이 불편해 빨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래서 동 주민센터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찾아가는 행복빨래방’ 사업을 시작했다. 구 팀장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지적 장애인 가정이 대상이기 때문에 밀린 것은 빨래만이 아니라며, “빨래하고 말리는 동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집 청소도 하고 있다”고 했다.
상계3·4동 임미정(51) 동장은 “현재 상계3·4동에는 65세 이상 된 혼자 사는 어르신 1630가구와 장애인 394명이 산다. 한 달에 네 가구 지원으로는 부족하다. 시작 단계라 지원이 시급한 주민을 우선 발굴하고, 대상 가구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며 “당장은 빨래방으로 시작하지만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 지원 가능한 자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