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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도움받아 전문성 검증된 노인 건강 특화 프로그램 운영
올해 1~3기 진행, 참여자 1천 명 넘어
방문간호사 중심 지역 소모임 활성화
“시설 아닌 지역에서 행복한 노후 목표”
중구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65살 이상 노인들의 신체, 정신, 사회생활 능력을 높이는 건강 프로그램 ‘청춘은 바로 지금 학교’(청바지학교)를 진행했다. 청바지학교에 참여한 박효규(왼쪽부터)·채영자·제희덕씨와 장성재 중구보건소 지역보건과 주무관이 15일 중구 신당동 중구보건소 5층 강당에서 하트 모양 풍선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나이 먹으면 치매도 오고 우울증도 생겨 건강을 챙겨야 하죠. 체력이 좋아졌어요.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 걸릴 것 같은데 청바지학교에 오면 우울증이 낫죠. 몸과 마음이 활발해져요.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청바지학교 1기 참가자 채영자씨·80·장충동)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좀 게으르다고 할까요. 노인이 집에만 있으면 술, 담배만 하지 달리 할 게 없어요. 근육도 수축되고 마음도 위축되죠. 청바지학교에서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어 힐링했습니다. 이런 새로운 삶이 있는데 지금껏 몰랐다니 바보스럽죠.”(2기 참가자 박효규씨·68·청구동)
“처음 나올 때는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는데, 매주 갈 때마다 즐거워졌습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인데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었죠. 계속 교육받은 내용을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단것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안 먹게 됐죠.”(3기 참가자 제희덕씨·71·중림동)
지난 15일 중구 신당동 중구보건소에서 ‘청춘은 바로 지금 학교’(청바지학교)에 참가한 채영자, 박효규, 제희덕씨를 만났다. 세 사람은 모두 밝고 활기차 보였다. 채씨는 기억력이 점점 나빠지다보니 치매가 올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노래하면서 율동을 하면 운동도 되고, 가사를 외워야 하니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 항암 음식, 당뇨에 좋은 음식을 냉장고에 붙여놓고 거기에 맞춰 장도 보고 음식을 하죠. 인생 100살까지 달려보려 해요.” 채씨는 “아흔 살이 넘었는데도 건강한 할머니를 보면 나도 저렇게 건강해져야겠다,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청바지학교에 오면 친구도 생기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박씨도 “지금까지 집에서 한 게 습관이었다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고 한다. “청바지학교에서 건강을 위한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학교 다니는 것처럼 편하고 즐거웠어요.” 박씨는 “혼자서는 하기 힘든데, 여럿이 함께 활동하니 희망이 생긴다”며 “나도 몰래 세포가 기분이 좋아져 살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제씨는 “노인에게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제씨는 “웃음치료는 웃고 끝내는 게 아니라 원리를 함께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의식적으로 웃으면 몸과 마음에 좋다는 것을 알게 돼 항상 웃고 마음을 밝게 하려 한다”고 했다. 중구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65살 이상 노인들의 신체, 정신, 사회생활 능력을 높이는 건강 프로그램 청바지학교를 진행했다. 몸이 허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구 특화 프로그램으로 웃음치료, 근력 강화 운동, 소근육 강화 운동, 치매 예방, 문학 치유, 원예 치료 등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고루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1기부터 3기로 나눠 진행했는데, 1기는 3~5월, 2기는 5~6월, 3기는 9~11월 각각 8주씩 진행했다. “지난해 서울대 간호대학과 연계해 청바지학교의 전문성을 검증받았습니다. 좀 더 확대해서 진행하자고 해서 횟수를 늘렸습니다. 청바지학교가 끝난 뒤에도 계속 건강 예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장성재 중구보건소 지역보건과 주무관은 “8주 동안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중구뿐”이라며 “올해는 청바지학교 프로그램을 총 24회 진행하고 건강 소모임도 19회 진행해 누적 참여자 1천 명을 넘긴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 중구는 청바지학교 시작 전과 후에 각각 설문조사, 체성분조사, 기초 체력 검사를 했는데, 청바지학교 시작 전보다 끝난 이후 노인들의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중구 신당동 중구보건소에서 ‘청춘은 바로 지금 학교’(청바지학교)에 참가한 채영자, 박효규, 제희덕씨를 만났다. 세 사람은 모두 밝고 활기차 보였다. 채씨는 기억력이 점점 나빠지다보니 치매가 올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노래하면서 율동을 하면 운동도 되고, 가사를 외워야 하니 기억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 항암 음식, 당뇨에 좋은 음식을 냉장고에 붙여놓고 거기에 맞춰 장도 보고 음식을 하죠. 인생 100살까지 달려보려 해요.” 채씨는 “아흔 살이 넘었는데도 건강한 할머니를 보면 나도 저렇게 건강해져야겠다,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청바지학교에 오면 친구도 생기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박씨도 “지금까지 집에서 한 게 습관이었다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고 한다. “청바지학교에서 건강을 위한 새로운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학교 다니는 것처럼 편하고 즐거웠어요.” 박씨는 “혼자서는 하기 힘든데, 여럿이 함께 활동하니 희망이 생긴다”며 “나도 몰래 세포가 기분이 좋아져 살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제씨는 “노인에게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제씨는 “웃음치료는 웃고 끝내는 게 아니라 원리를 함께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의식적으로 웃으면 몸과 마음에 좋다는 것을 알게 돼 항상 웃고 마음을 밝게 하려 한다”고 했다. 중구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65살 이상 노인들의 신체, 정신, 사회생활 능력을 높이는 건강 프로그램 청바지학교를 진행했다. 몸이 허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구 특화 프로그램으로 웃음치료, 근력 강화 운동, 소근육 강화 운동, 치매 예방, 문학 치유, 원예 치료 등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고루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1기부터 3기로 나눠 진행했는데, 1기는 3~5월, 2기는 5~6월, 3기는 9~11월 각각 8주씩 진행했다. “지난해 서울대 간호대학과 연계해 청바지학교의 전문성을 검증받았습니다. 좀 더 확대해서 진행하자고 해서 횟수를 늘렸습니다. 청바지학교가 끝난 뒤에도 계속 건강 예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장성재 중구보건소 지역보건과 주무관은 “8주 동안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중구뿐”이라며 “올해는 청바지학교 프로그램을 총 24회 진행하고 건강 소모임도 19회 진행해 누적 참여자 1천 명을 넘긴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 중구는 청바지학교 시작 전과 후에 각각 설문조사, 체성분조사, 기초 체력 검사를 했는데, 청바지학교 시작 전보다 끝난 이후 노인들의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중구 건강 프로그램 ‘청춘은 바로 지금 학교’에 참여한 노인들이 실내 체육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구 제공
설문조사는 허약한 정도와 우울감 정도를 조사했다. 허약한 정도는 0~31점으로 건강군(0~3점), 허약해질 위험이 높은 군(4~12점), 허약군(13점 이상)으로 나뉜다. 우울감 정도는 0~27점까지 점수가 낮을수록 우울감이 낮다. 체성분 조사는 신장, 체중, 체질량지수, 체지방량을 조사했고 기초 체력 검사는 균형감, 유연성, 악력을 각각 조사했다. 균형감은 간단한 외발 서기 등으로 오래 지속할수록 균형 감각이 좋다. 유연성은 두 팔을 등 뒤 위아래 대각선으로 보내 손가락이 닿는 정도를 측정했다. 손가락이 닿으면 ‘0㎝’로, 멀어질수록 좋지 않다. 악력은 악력기를 쥐는 힘을 측정했다.
청바지학교 수강 전과 후를 각각 검사한 결과, 전체 참가자의 신체 허약 정도는 7점에서 5.7점, 우울감 정도는 3.4점에서 2점으로 낮아졌다. 기초 체력은 신체 균형을 잡는 능력이 77%, 유연성이 72%, 악력이 69%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바지학교를 다닌 뒤 세 사람의 신체와 정서 건강도 이전보다 좋아졌다. 채씨는 허약 정도가 9점에서 5점, 균형감은 15초에서 20초, 악력은 20.5㎏에서 25.4㎏으로 좋아졌다. 박씨는 허약 정도가 8점에서 3점으로 낮아졌고, 우울감은 3점에서 0점으로 완전히 좋아졌다. 균형감은 9초에서 20초, 악력은 40㎏에서 43.2㎏으로 좋아졌다. 제씨는 허약 정도가 7점에서 3점, 우울감은 4점에서 1점으로 좋아졌다. 균형감과 유연성, 악력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중구는 청바지학교가 끝난 뒤에도 소모임을 만들어 노인들이 건강 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 방문간호사가 중심이 돼 건강 소모임을 만들고, 건강 생활 실천과 운동 참여로 노인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높였다. 소모임은 실내 운동과 동네 산책로 걷기, 인지력을 높이고 우울감을 줄일 수 있는 그림책 색칠하고 나누기, 레크리에이션 등을 진행했다. 장 주무관은 “청바지학교를 마친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이 끝나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고민 끝에 건강 소모임 활동을 만들어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청바지학교는 서울시 ‘2023 방문건강관리사업’ 프로그램 부문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청바지학교는 중구 치매안심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동국대 체육대학원이 함께 참여했는데, 자치구와 학교, 민간 전문강사가 힘을 합쳐 노인 건강 관리와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몸이 아프다고 시설에 들어가기보다 자기가 살던 지역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청바지 학교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중구는 지난해 1개 동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던 청바지학교를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9개 동으로 늘렸다. 지난 11월29일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최우수상 수상 축하와 노인 건강을 위한 청바지학교 한마음 운동회도 개최했다. 성과회를 열어 그동안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중구는 내년에는 15개 동 전체 노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장 주무관은 “중구는 어르신 비율이 서울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높다”며 “65살 이상 주민 42%가 건강이 허약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전문성 있는 노년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