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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문학관
종로구 청운동에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던 청년 시인을 오래고 기억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 있다. 2012년 문을 연 ‘윤동주문학관’(창의문로 119)이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문우 정병욱과 하숙 생활을 했는데 지금도 널리 사랑받는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의 대표작이 이 시기에 탄생했다. 종로구는 이처럼 종로와 윤동주 시인의 인연에 주목하고 별이 된 시인의 민족사랑 정신과 세상을 향한 따스한 시선, 번민 등 그 모든 생의 걸음걸음을 잊지 않으려 윤동주문학관을 개관했다. 버려진 가압장과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활용해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니며, 이후 종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13년 대한민국 공공건축 국무총리상, 201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잇달아 수상했을 뿐 아니라 2015년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되면서 건축미와 공간적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별이 나린 언덕 위
문학관은 제1~3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시인채’(제1전시실)에서는 시인의 일생이 담긴 사진 자료, 친필 원고 영인본을 전시한다. 작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물탱크 윗부분을 개방해 중정을 만들고 ‘열린 우물’(제2전시실)이라 이름 붙인 공간과 마주한다. 이곳은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물탱크에 저장됐던 물의 흔적이 벽체에 그대로 남아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또 하나의 용도 폐기된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만든 ‘닫힌 우물’(제3전시실)은 침묵과 사색, 자기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윤동주의 생애와 시 세계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데 종료 뒤에는 눈물을 훔치는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종로구는 문학관을 구심점 삼아 윤동주 시인을 그림과 노래로 되새기는 ‘창작음악제’ ‘시화공모전’ ‘윤동주문학제’도 꾸준히 개최한다. 음악제는 시인의 작품을 가사로 하는 창작곡을 선보이는 무대로, 실력파 뮤지션 등용문이기도 하다. 전국 초·중생 시화공모전은 시인의 작품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접수해 우수작을 가린다. 문학제는 누구나 시를 직접 체험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공연, 전시, 체험으로 다채롭게 꾸민 윤동주문학관 대표 행사다.
제1전시실
종로구는 이 외에도 어린이 교육이나 시 문학 특강, 야간 개방 프로그램, 토크 콘서트처럼 다양한 연령대 시민과 호흡하며 그를 기리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문학관 인근에는 윤동주 시인이 누상동에서 하숙하던 때, 이따금 올라 시상을 다듬었다고 전해지는 인왕산과 그의 시비를 세운 ‘시인의 언덕’, 서울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카페 ‘별뜨락’도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까지 걸음 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싸 안으며 많은 이의 가슴속에 잊지 못할 이름으로 남은 사람.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겠다던 시인은 더는 우리 곁에 없지만, 그의 시는 여전히 남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희망과 위로를 건넨다. 청운동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윤동주의 삶이 주는 울림 아래 절로 겸허해지는 하루. 어느덧 내 안에도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이 스민다. 이혜민 종로구 홍보과 홍보기획팀 주무관 사진 종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문학관 인근에는 윤동주 시인이 누상동에서 하숙하던 때, 이따금 올라 시상을 다듬었다고 전해지는 인왕산과 그의 시비를 세운 ‘시인의 언덕’, 서울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카페 ‘별뜨락’도 자리하고 있는데 여기까지 걸음 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시대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싸 안으며 많은 이의 가슴속에 잊지 못할 이름으로 남은 사람.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겠다던 시인은 더는 우리 곁에 없지만, 그의 시는 여전히 남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희망과 위로를 건넨다. 청운동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윤동주의 삶이 주는 울림 아래 절로 겸허해지는 하루. 어느덧 내 안에도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이 스민다. 이혜민 종로구 홍보과 홍보기획팀 주무관 사진 종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