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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청룡동은 지난해 청년 복지 모델 ‘청년 고리, 청룡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동네 가게와 교회 등 10곳을 활용해 알렸다. 손님이 지난 12일 청룡동에 있는 비건 베이커리 카페 ‘그로그로’에 있는 정보 게시판 앞에서 정책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지역 가게에 게시판 둬 청년 관심 끌고
취업·학습 등 맞춤 지원으로 성과 높여
복지 사각지대의 청년도 찾아서 지원
“올해 게시판 늘리고 지원도 확대할 것”
“청년들도 커피를 주문한 뒤 기다리는 시간에 ‘이런 게 있네’ 하며 보죠. 엄마들도 우리 아이에게 알려주면 좋겠다며 가져가요.”
관악구 청룡동에 있는 비건 베이커리 카페 ‘그로그로’에는 특별한 정보 게시판이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청룡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데, 서울시나 자치구에서 시행하는 건강, 금융, 일자리, 특강 등 청년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그로그로 주인 이숙희(53)씨는 12일 “동 주민센터에서 정책 홍보를 부탁해 게시판을 만들었는데, 손님들도 무척 좋아한다”며 “손님들이 좋은 정보도 얻어갈 수 있고 가게에도 도움이 되니 나름 뿌듯하다”고 했다.
청룡동은 지난해부터 국내 처음으로 동 단위 청년복지 모델 ‘청년 고리, 청룡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정보 게시판을 만들어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다양한 맞춤 지원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를 보면, 국내 청년(20~34살) 인구 비율은 19%이다. 서울시 청년 인구 비율은 23%, 관악구는 34%에 이른다. 특히 청룡동은 청년 인구가 1만6704명으로 구 내에서 청년 인구 1위, 청년 1인가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서울시 246개동 중에서도 청년이 제일 많이 사는 동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자신들과 관련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202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보면, 청년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청년은 2%에 불과했다. 들어는 봤으나 내용은 잘 모른다는 청년이 50%에 달하고, 전혀 모른다는 청년도 25%나 된다. 청년 75%가 자신과 관련 있는 정부나 지자체의 정보를 알지 못하는 셈이다. “고령층 주민은 동 주민센터에 와서 다양한 민원도 얘기하고 도움도 받죠. 하지만 젊은 세대는 선거 때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동 주민센터에 잘 오지 않고 적극적으로 뭔가를 요구하지 않아요. 온라인으로 정보를 알려주지만 스펙 쌓느라 바쁜지 무관심해요.” 이주원 관악구 청룡동 주민센터 복지1팀장은 동 주민센터가 먼저 지역 청년에게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한다. 이 팀장은 “청년 4명 중에서 3명이 청년 정책을 잘 모르는 상황이라서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했다. 청룡동 주민센터는 먼저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정보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했다. 카페, 음식점, 미용실, 스터디카페, 교회 등 10곳에 정보 게시판을 설치했다. “청년들이 카페에는 자주 와서 쉬기도 하고 정보 교환도 한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이 팀장은 “청년들이 자주 다니는 공간에 게시판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지역 민간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라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가게 주인이나 주민들이 많이 도와줘서 힘이 났다”고 했다. 정보 게시판은 4월과 5월에는 청년 1인가구 무료 건강검진, 서울시 청년포털 청년몽땅정보통,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 청년 내일 저축계좌 등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6월에는 챗지피티(GPT) 강좌, 공간 무상공유, 청년 이사비 지원, 서울시 청년수당,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지원 사업 등을 알렸고, 7월에는 서울시 청년 영테크, 미래청년 일자리참여자 모집 등도 새로 알렸다. 동 주민센터는 매달 청년에게 필요한 정보가 담긴 유인물을 새로 추가하거나 바꿨다.
2023년 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를 보면, 국내 청년(20~34살) 인구 비율은 19%이다. 서울시 청년 인구 비율은 23%, 관악구는 34%에 이른다. 특히 청룡동은 청년 인구가 1만6704명으로 구 내에서 청년 인구 1위, 청년 1인가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서울시 246개동 중에서도 청년이 제일 많이 사는 동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자신들과 관련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202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를 보면, 청년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청년은 2%에 불과했다. 들어는 봤으나 내용은 잘 모른다는 청년이 50%에 달하고, 전혀 모른다는 청년도 25%나 된다. 청년 75%가 자신과 관련 있는 정부나 지자체의 정보를 알지 못하는 셈이다. “고령층 주민은 동 주민센터에 와서 다양한 민원도 얘기하고 도움도 받죠. 하지만 젊은 세대는 선거 때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동 주민센터에 잘 오지 않고 적극적으로 뭔가를 요구하지 않아요. 온라인으로 정보를 알려주지만 스펙 쌓느라 바쁜지 무관심해요.” 이주원 관악구 청룡동 주민센터 복지1팀장은 동 주민센터가 먼저 지역 청년에게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한다. 이 팀장은 “청년 4명 중에서 3명이 청년 정책을 잘 모르는 상황이라서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했다. 청룡동 주민센터는 먼저 청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정보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했다. 카페, 음식점, 미용실, 스터디카페, 교회 등 10곳에 정보 게시판을 설치했다. “청년들이 카페에는 자주 와서 쉬기도 하고 정보 교환도 한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이 팀장은 “청년들이 자주 다니는 공간에 게시판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지역 민간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라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가게 주인이나 주민들이 많이 도와줘서 힘이 났다”고 했다. 정보 게시판은 4월과 5월에는 청년 1인가구 무료 건강검진, 서울시 청년포털 청년몽땅정보통,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 청년 내일 저축계좌 등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6월에는 챗지피티(GPT) 강좌, 공간 무상공유, 청년 이사비 지원, 서울시 청년수당,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지원 사업 등을 알렸고, 7월에는 서울시 청년 영테크, 미래청년 일자리참여자 모집 등도 새로 알렸다. 동 주민센터는 매달 청년에게 필요한 정보가 담긴 유인물을 새로 추가하거나 바꿨다.
그로그로 내부 모습.
“현재 동 주민센터에서는 청년 월세, 청년저축계좌 등 소득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어, 취업과 자기 탐색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청룡동 주민센터는 저소득 계층 청년들을 위해 어학, 자격증 취득 등 취업 활동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했다. 또한 챗지피티(GPT) 활용법 등 청년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특강을 운영하고 청년들로 구성된 소모임과 학습 동아리를 위해 공간을 무료로 대여했다. 여기에 더해 청년 전담 복지 플래너제를 운영해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만들었다.
그 결과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났다. 동 단위에서 하는 청년마음건강 지원 신청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2022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월평균 3건이던 것이 2023년 4월 10건, 5월 16건이나 됐다. 청년내일저축계좌 신청 건수도 2022년 119건에서 2023년 215건으로 늘어났다. 또한 저소득 미취업 청년 7명에게 교재비,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습비, 강의비 등 취업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했다. 이용 건수가 알림 게시판을 설치하기 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청룡동에만 있는 ‘청년 전담 복지 플래너’는 위기에 처한 청년을 찾아내 자립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김가영(가명·당시 23살)씨는 청룡동에 사는 지적 장애 청년으로 계부의 학대를 피해 혼자 생활했다. 지난해 여름, 겨울 패딩을 입고 다닐 정도로 몸과 마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청년 전담 복지 플래너는 상담을 통해 김씨가 전기료, 통신요금 등 각종 공과금을 3개월 넘게 납부하지 못한 사실도 알게 됐다. 특히 수개월째 월세를 내지 못해 당장 거리로 내몰릴 상황이었다.
청년 전담 복지 플래너는 마음 건강을 위해 정신건강토탈케어 서비스를 신청했다. 당장 민간 후원을 받아 먹거리를 해결했다. 서울형 긴급지원을 통해 생계비를 마련했고, 가까운 교회에 긴급구호뱅크를 신청해 체납된 월세 100만원을 지원했다. 지금은 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구청과 동 주민센터 등이 함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청룡동은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동 단위 청년 복지를 위해 특별 강연, 취업 비용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정보 게시판도 더 늘려갈 계획이다. 이 팀장은 “정보 게시판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청년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고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린 좋은 정책 사례”라며 “청년들의 의견을 모아서 필요한 부분은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