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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커피별’에서 하는 카페학교 수업 모습. 마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제공
마포 서교동에 있는 ‘카페 자몽’이 북적거렸다. ‘안녕, 커피별’(이하 ‘커피별’)학교가 열린 덕분이었다. 이름도 낯선 이 학교는 13개 마을카페들이 한데 기획·진행하는 카페학교이다. 이 학교는 지난 12월부터 매주 커피(
산지), 카페, 노동, 공정무역, 실무 등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 오는 3월까지 하는 이 교육은 ‘커피별’이 추진하는 공동 사업 중 하나다. ‘커피별’의 회원 카페에서 일하는 실무자는 물론 주민도 참여할 수 있다.
‘별다방’(스타벅스의 별칭)이 아니다. ‘커피별’이다. 친근한 느낌을 주고자 ‘안녕’을 붙였다. ‘커피별’은 협동조합, 공정무역기업,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마을카페 네트워크의 공동브랜드이다.
현재 15개의 카페가 함께하고 있다. 우리동네나무그늘(협동조합), 힐링필링(협동조합), 달빛에홀린두더지(이문회우인문협동조합), 허그인(소셜벤처), 수운잡방·협동상회·모두의카페(이피쿱), 작은나무(협동조합), 카페M(민중의집), 카페자몽(한국여성인권진흥원), 카페자몽(청소년문화의집), 북카페산책(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 트립티, 36.5 by KEY(일상예술창작센터), 카페바인 등이다. 대부분은 마포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시작은 사소했다. 마포라는 지역사회에 같이 있는데, 만나서 관계를 맺고 사소한 것이라도 함께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2016년 봄이었다. 당시 마포사회적경제 생태계조성 지원사업단(현 마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이 중매를 섰다.
근황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마을카페들의 협력과 지속가능한 토대를 마련해보자는 취지였다. 아울러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사태에서 카페라고 무사할 수 없었다. 목소리와 힘을 모아야 했다.
이에 ‘마카롱’(마포 카페 롱테일)이라는 모임명을 짓고 ‘안녕, 커피별’이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었다. 그해 4월19일 진출 파티를 열었다. ‘커피별’ 여권을 만들고 커피별 지도를 만든 것이 첫 공동 사업이었다. 손님이 여권을 지니고 커피별 여행지마다 스탬프를 찍어 커피별 순례를 모두 마치면 선물(드리퍼 일체형 텀블러)을 받을 수 있다. 통합포인트 논의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커피별’ 매장에서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묻고 신제품 개발, 공동마케팅 등의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1주년 기념 파티도 기획하고 있다.
‘커피별’은 각 마을카페의 개성을 지키면서 손을 맞잡고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지역 단위의 실험이다. 주민들에게도 획일적인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다양한 카페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 있다. 별은 혼자 빛나지 않음을 아는 이들은 경쟁이나 각자도생이 아닌 협동의 힘을 통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를 찾고 있다. 김지언 카페바인 대표는 “‘커피별’을 통해 작지만 의미 있는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교육은 카페 실무자가 매번 가고 있으며 도움이 되고 있다.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된 것이 의미가 있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지지해주고 작은 시도들을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은 윤동주 시인의 72주기였다. 그가 ‘커피별’을 본다면 어떤 시를 지을까. ‘우리 마을에는 커피별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시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별은 혼자 빛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비춰야 한다. 누군가 늘 함께해야 빛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커피별’은 빛난다. 김이준수 소셜카페협동조합 노동자 jslyd012@gmail.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지난 16일은 윤동주 시인의 72주기였다. 그가 ‘커피별’을 본다면 어떤 시를 지을까. ‘우리 마을에는 커피별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시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별은 혼자 빛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비춰야 한다. 누군가 늘 함께해야 빛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커피별’은 빛난다. 김이준수 소셜카페협동조합 노동자 jslyd012@gmail.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