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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와 대화 도우미 ‘마노카드’

소셜벤처 마노컴퍼니

등록 : 2017-04-0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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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카드를 이용해 대화 중인 부모와 자녀. 마노컴퍼니 제공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부모는 자녀의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가 궁금하지만 5분 이상 대화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지난해 6~9살 자녀의 엄마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2%가 자녀와 대화 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자녀가 상황이나 감정을 자세히 얘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럴 때 아이들과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회정서전문 교육기업 마노컴퍼니(manocompany.com)가 개발한 ‘마노카드’는 아이들의 감정을 쉽고 정확하게 표현하도록 돕는 공감 대화카드다. 상담이나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은 부모들도 전문가처럼 아이와 깊은 대화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마노카드 이용이 어려운 부모들을 위해서는 마노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마노카드 대화 중 어려운 점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이를 지원하는 마노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8살 자녀를 키우는 김아무개씨는 “야근으로 아이와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 주로 알림장을 보며 학교생활을 점검하는 정도였는데, 마노카드를 사용하니 아이와 좀 더 깊은 대화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마노컴퍼니는 우리나라에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고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소셜벤처다. 발달심리 전문가로 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했던 이유미 마노컴퍼니 대표는 “공감능력, 사회정서능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작 교육 현실은 인지·성적 중심의 교육이 대부분이라 부모도 아이도 행복하지 않다”며 “마노카드를 통해 가정, 학교, 도서관, 아동센터 등 아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대화와 공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공감능력’을 꼽았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 청소년들의 학업 성취도는 세계 최고인 데 반해,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즉 공감능력은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금 자녀들에게 진정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야 할 때다.

라현윤 이로운넷 에디터 80sanpretty@gmail.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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