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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있는 청년 공간 청년베프에서 ‘내 이야기로 팔리는 에세이 쓰기’ 워크숍이 열렸다.
민선 8기 청년 공간 조성 공약 지켜
문화로 청년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
음악·글쓰기·미술·영화 등 주제 다양
“청년 삶과 닿는 프로그램 운영 확대”
“올해는 글쓰기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어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죠.”
초등학교 교사인 김민지(26)씨는 우연히 버스에 있는 홍보물을 보고 서대문구 청년공간 청년베프(Bef)에서 하는 ‘글쓰기 워크숍’을 신청했다. 김씨의 글쓰기 주제는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이다.
“어느 날 왜 사람들이 말을 걸지 않지, 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말을 못 걸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김씨는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 일상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말걸기를 시도했다. 김씨는 “식당에서 기다릴 때 혼자 온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 동안 함께 수다를 떤다든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오늘 스타일이 너무 좋다고 칭찬하기도 해봤다”며 “처음에는 떨리고 긴장됐는데, 기분 좋게 받아줘서 성공 경험이 쌓이다보니 긴 대화까지 가능한 단계가 됐다”고 했다. “그래서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어요. 많은 사람이 말걸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로 쓰고 싶어졌어요. 한국사회가 개개인이 단절되고 고립된 경향이 있어요. 대화를 통해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김씨는 “친구가 되는 게 아니라 그 순간에 교류하고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말걸기의 핵심”이라며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고립이나 단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건다고 하는데, 이게 뭔 소리지, 이럴 수 있잖아요. 그래서 왜 그걸 하는지 이유를 물어보고, 오해를 받을 상황도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런 경험과 비결이 뭔지를 듣고 피드백을 해줬죠.”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는 서메리 작가는 김씨가 정한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 주제를 수업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잡아줬다.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지, 단순히 이렇게 하면 재밌다고 보여주는 건지, 여러분도 같이 한번 해보라고 권할 것인지에 따라서 글 방향이 달라지죠.” 글쓰기 워크숍은 참가자가 쓰고 싶은 책을 목차까지 구성하고 에세이 한 편도 쓰는 게 목표다. 필요한 과제를 참가자들이 미리 해오면, 이를 토대로 참가자들이 함께 토론하며 조언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서 작가는 “참가자들이 수업시간에 피드백 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제를 많이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워크숍을 마치면 출판까지 하는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하게 피드백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 일상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말걸기를 시도했다. 김씨는 “식당에서 기다릴 때 혼자 온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는 시간 동안 함께 수다를 떤다든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오늘 스타일이 너무 좋다고 칭찬하기도 해봤다”며 “처음에는 떨리고 긴장됐는데, 기분 좋게 받아줘서 성공 경험이 쌓이다보니 긴 대화까지 가능한 단계가 됐다”고 했다. “그래서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생겼어요. 많은 사람이 말걸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로 쓰고 싶어졌어요. 한국사회가 개개인이 단절되고 고립된 경향이 있어요. 대화를 통해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김씨는 “친구가 되는 게 아니라 그 순간에 교류하고 타인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말걸기의 핵심”이라며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고립이나 단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건다고 하는데, 이게 뭔 소리지, 이럴 수 있잖아요. 그래서 왜 그걸 하는지 이유를 물어보고, 오해를 받을 상황도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런 경험과 비결이 뭔지를 듣고 피드백을 해줬죠.”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는 서메리 작가는 김씨가 정한 ‘낯선 사람에게 말걸기’ 주제를 수업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잡아줬다.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지, 단순히 이렇게 하면 재밌다고 보여주는 건지, 여러분도 같이 한번 해보라고 권할 것인지에 따라서 글 방향이 달라지죠.” 글쓰기 워크숍은 참가자가 쓰고 싶은 책을 목차까지 구성하고 에세이 한 편도 쓰는 게 목표다. 필요한 과제를 참가자들이 미리 해오면, 이를 토대로 참가자들이 함께 토론하며 조언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서 작가는 “참가자들이 수업시간에 피드백 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제를 많이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워크숍을 마치면 출판까지 하는 책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하게 피드백을 주고 있다”고 했다.
글쓰기 워크숍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서메리 작가.
서대문구는 독립출판을 꿈꾸는 청년을 위해 1월24일부터 2월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청년베프에서 ‘내 이야기로 팔리는 에세이 쓰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엔(N)잡러’로 유명한 서메리 작가가 에세이 소재를 발굴하고 다듬는 법, 내 소재에 스토리 입히는 법, 시선을 사로잡는 포장 기술 배우기, 결과물 완성도를 높이는 퇴고 요령까지 강의한다. 청년베프를 찾은 지난 14일 수업 주제는 ‘목차 쓰기’였다. 먼저 스토리텔링 이론을 배운 뒤 목차 쓰기를 통해 어떻게 스토리텔링 구조를 잡고 독자가 읽고 싶은 책으로 만들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청년베프 운영을 맡고 있는 박명섭 서대문구 청년정책과 주무관은 “글쓰기라고 하지만 글을 통해 말로써 교류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글쓰기 워크숍을 하면서 가정사나 힘든 이야기를 하면서 우는 사람이 많아요. 말을 한 마디도 안 하던 사람이 봇물 터지듯 말하는 경우도 있죠.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가족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변해요.”
박 주무관은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 워크숍이기보다 교류하면서 서로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이야기 워크숍이기도 하다”고 했다.
청년베프는 서대문구 청년들이 교류하는 청년문화 허브다. ‘청년지원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한 이성헌 구청장이 지난해 4월 만들었다. 고립·은둔 청년과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마음 건강 회복, 다양한 공연·전시와 축제 등 문화 예술 활동 지원, 청년 문화 기획단 등 인재 양성, 지역과 함께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고 있다.
민간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청년베프 모습.
민간 건물을 빌려 만들어 비록 규모는 작지만, 청년베프는 1년 내내 청년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음악과 글쓰기, 미술, 영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지난 한 해 동안 청년베프에서 15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횟수로는 120회, 참여자 1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서대문구 청년기록단 ‘씀’을 운영하며, 6명의 청년이 워크숍을 거쳐 서대문구 지역인구 조사를 펼쳤다. 또한 청년문화예술 다양성 프로그램 ‘디제잉 워크숍’을 운영했다. 워크숍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양한 청년 행사에 참가한다. 음악감상회, 글쓰기 습관, 소통과 만남 등을 주제로 청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규모 강연회 ‘도란도란 런치박스’도 열었다. 또한 가좌동의 풍경을 담고 이를 자신만의 ‘굿즈’로 만드는 ‘가좌바이브’도 진행했다. 에세이를 함께 읽고 좋은 에세이 쓰는 법을 배우고, 토론을 거쳐 에세이를 직접 쓰는 워크숍 ‘책 두번 읽고 에세이 깊이 쓰기’도 열었다.
하반기에는 서대문구 청년 음악가를 대상으로 음원 제작 지원과 공연무대에 설 기회를 만들어주는 ‘얼라이브 인디뮤지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청년 취업과 창업을 활성화하는 ‘청년 문화 기획단’도 운영하고, 진정한 나를 찾는 프로그램 ‘나다움을 찾는 순간 모먼트’, 인디음악 콘서트, 청년베프 옥상극장, 디자인 캠프 등으로 청년 활동을 도왔다.
청년베프는 올해도 글쓰기 워크숍을 시작으로 청년들의 소통과 마음건강을 돌보는 ‘나다움을 찾는 순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박 주무관은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청년의 삶과 밀접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년 활동을 지원해가겠다”고 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