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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역량 강화·인사권 독립 확보가 과제

인터뷰 | 정형진 서울 구의회협의회 회장

등록 : 2017-03-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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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발의와 구정질문 등 의정 활동 자체가 저조한 것에 대해 구의원들이 반성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정형진(사진) 서울 구의회협의회 회장(성북구의회 의장)은 ‘서울 구의회 제7대 전반기 의정활동 현황조사’ 결과에 대해 의원들이 먼저 자성해야 한다는 말을 건넸다. 지난달 27일 <서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구의회가 일을 더 잘하려면 제도 개선도 시급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 강화’를 강조했다. 주민 생활과 밀접한 조례를 발굴하고 이를 입안하려면 무엇보다 의원들이 현장에 가서 주민의 불편함을 살피고 이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예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구청의 협조는 어떻게 끌어낼지 등 다양한 문제를 꼼꼼하게 연구하고 고심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구의회 역량에 한계가 있는 것도 현실이지만, 구의원 개개인의 노력도 반드시 있어야 하고 동시에 구의원들이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그가 의장으로 있는 성북구의회는 올해 의원 교육비를 100% 올려 의원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정 회장을 비롯한 전국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는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구의회가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구의회와 의원의 내실화와 함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지방의회 의정비의 합리적 제도 개선, 지방의회 사무직원의 인사권 독립 등을 통해 지방의회의 기능을 강화해,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를 실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구의회협의회 7대 후반기 회장으로서 그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소통’이다. 그가 말하는 소통은 구민들에게 홍보하는 것에서 시작해 구청 공무원과 협력, 그리고 구의원 간의 협치를 아우른다. 먼저 구민들에게 구의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의회가 의회다운 의회가 되려면 구민들의 관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홍보 영상물도 만들고 본회의, 상임위원회 회의 동영상 공개 등 의회 개방성 수준도 단계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집행부인 구청 공무원들과 협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민원을 빨리 처리하려면 공무원들과 협력해야 한다. 올해 성북구의회에서는 모바일 앱을 만들어 구의원들이 구청 공무원들에게 바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해보려 한다. 그는 성북구에서 효과를 보면 서울 구의회 전체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 한다. 각 구의회 의원 간 협치야말로 지방의회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는 “주민의 삶의 질을 더 나아지게 하는 의정 활동을 하려면 소속 당을 넘어 모든 의원과 협치하는 구의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이현숙 기자


사진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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