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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는 전문상담사가 있는 ‘니즈콜(Needs Call) 상담센터’를 지역 내 모든 초·중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교육부 산하 상담실인 ‘위클래스’(Wee Class)를 학교 안에 두고 있지만, 상담사가 부족하거나 상담사가 없는 학교가 더 많았다. 이에 강동구는 부족한 상담 인력을 보충해 학생들의 마음을 돌보려고 직접 상담사를 모집하고, 교육, 배치에 나섰다. 그 결과 2011년 천일중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18곳에 상담사 배치를 마쳤다.
“이 종이는 마법의 종이라서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릴 수 있어. 자, 짝꿍이랑 한번 해볼까?” 지난 23일은 강동구 고덕중학교 2학년 5반 학생들의 집단상담이 있는 날이었다. 16명 반 전체 아이들이 모둠으로 둘러앉아 김현진(48) 니즈콜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3월 학기 초인만큼 이날 집단상담의 목표는 ‘서로 친해지기’. 종이로 나무젓가락 부러뜨리기, 상대방의 장점을 적어서 돌리는 돌림편지(롤링페이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기 초 서먹한 아이들끼리 응집력을 다지기 좋았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상담실을 자주 왔기 때문에 익숙해요!” 아이들은 한 시간이 넘도록 진행되는 상담에도 ‘상담’이라는 무게를 전혀 느끼지 않는 듯 즐거워 보였다. 고덕중학교에는 교육청 소속 전문 상담교사 1명 외에도 강동구 니즈콜 상담사 2명이 상담센터를 맡아, 학년별로 집중적·체계적인 상담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학교 쪽의 설명이다. 고민이 있거나 상담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 쉬는 시간에 상담실 문을 두드리면 상담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의 확인을 받으면 수업 시간에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올해로 10년 차 상담봉사 중인 김현진 상담사는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소유자다. “친구들과 서먹해 보이거나 학습 부진이 눈에 띄는 경우에는 제가 먼저 다가가요. 상담이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담이 낯설고 부담스러운 아이들과 거리를 좁히는 방법이지요.” 김씨의 적극적인 태도로 아이들은 학교 입학과 동시에 매점뿐 아니라 상담실의 존재도 알게 된다고 한다. 덕분에 아이들에게 상담실 문턱은 매우 낮다. “친구가 상담실에서 나오는 걸 보더라도 그 친구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사소한 고민을 여기서 털어놓거든요.” 2학년 은빈이는 고덕중 학생이라면 누구나 상담실에 온다고 했다.
강동구가 2011년 천일중학교에 첫 상담사를 배치한 결과 그해에만 전국 평균의 10배가 넘는 상담 실적을 냈다. 상담사의 경우 전문자격증 소지자를 모집해 전일 또는 반일제 상담봉사 형태로 주 15시간 이내 근무하면 봉사 실비 월 50만원을 지급한다. 올해 초 36명의 신규 상담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학교마다 추가 배치를 마쳤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아이들 마음을 살피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니즈콜 상담사가 학생들이 쉽게 말 못하는 고민이나 어려움을 풀어내는 창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니즈콜 확대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상담을 받고 나면 후련해져요. 지금까지 친구 문제나 성적 문제, 미래 등에 대해 선생님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선생님이 해주시는 말씀들이 구체적이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조언들도 많았어요.” 2학년 민아에게 상담은 거창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일상이라고 한다. “확실히 스트레스가 줄었어요. 힘든 일이 생겨도 여기(상담실) 오면 된다고 생각하니 의지가 되죠.”
강동구처럼 상담사가 학교 안에 있는 경우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 학생들도 가까운 상담 기관에 가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복지지원법을 근거로 여성가족부가 지자체에 위임해 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에 있다. 누리집(www.teen1318.or.kr)에서 센터 위치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 산하로는 학교 안에 위클래스, 지역 교육청에 위센터, 시도 교육청은 위스쿨의 형태로 운영 중이다. 정고운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강동구처럼 상담사가 학교 안에 있는 경우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 학생들도 가까운 상담 기관에 가서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청소년복지지원법을 근거로 여성가족부가 지자체에 위임해 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에 있다. 누리집(www.teen1318.or.kr)에서 센터 위치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 산하로는 학교 안에 위클래스, 지역 교육청에 위센터, 시도 교육청은 위스쿨의 형태로 운영 중이다. 정고운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