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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5년 동안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서울역 고가도로가 시민들이 걷는 길로 탈바꿈해 다음 달 20일 개통된다. 길 이름은 ‘서울로7017’. 서울역 고가가 만들어진 1970년과 “찻길에서 사람길로” 다시 태어나는 2017년을 조합해 만들었다.
‘재생과 사람 중심의 서울’을 표방한 박원순 시장의 ‘결단’으로 시작된 ‘서울로7017’은 반세기 가까이 도로와 철도로 끊어져 있던 회현역 일대와 서울역 서부(중림동, 만리동 일대)를 1㎞의 공중 보행길로 다시 연결하게 된다. 특히 이 길의 등장으로 남대문시장, 서부역, 서계동, 중림동, 청파동 등 주변 상권에도 큰 변화가 예상돼 주민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보행길 공사를 포함해 서울역 일대 개발계획을 이끌어온 이충열(57) 서울역일대종합발전기획단장으로부터 막바지 공사 현황과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이 단장은 “공사 불편을 참아주신 시민들께 하루빨리 서울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새로 뽑힌 대통령께서 개통식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테이프커팅을 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현재 개통 준비는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나?
“공사는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연결로 공사와 엘리베이터 설치 등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5월20일 개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찻길에서 사람길로 재탄생한 서울로7017의 특징을 꼽는다면?
“서울로의 핵심 콘셉트는 생명의 탄생과 재생이다. 콘크리트 도시 위에 생명이 자라는 모습이다. 건물 사이 공중에 떠 있는 숲의 이미지를 상상해보라. 이런 공중정원의 콘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1㎞의 고가길에 228종 2만4000그루의 나무를 645개의 트리팟(화분)에 심으려 한다. 남대문에서 서부역까지 나무 이름을 따라 가나다순으로 배치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역사·식물 지식과 다채로운 경관을 제공할 것이다.”
서울로7017에는 주변 지역으로 이어지는 연결로, 카페, 전시관, 공연장 등 18개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남산, 만리동, 청파동 등 7개 방향으로 17개의 보행길이 열릴 예정이다. 각 길목에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가능한 담쟁이 극장, 장미 무대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청소차 차고지로 사용돼 환경이 좋지 않았던 서부역 일대는 시민들이 머물며 놀 수 있는 대형 광장으로 바뀐다. 안전 문제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는지? “노후 콘크리트 구조물은 안까지 샅샅이 뜯어보고 외과수술하듯 새로 고쳤다. 지진에도 철저히 대비했다.”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많이 오가게 되면 주변 주거지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 같다. “길이 생기면 사람들이 모여 문화가 생긴다. 실핏줄 같은 길들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면 거기서 생활의 활력이 생기고 서울이라는 도시에 새로운 스토리가 잇따라 태어나지 않겠는가?” 5·9 대선 직후 열리는 서울시의 큰 이벤트다. 새 대통령이 참석하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겠다. “이명박 시장 시절 청계광장 개장 때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사례가 있다. 경호 등의 문제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공사를 담당한 사람으로서 참석해주시면 영광이다. 서울시로서는 아주 의미 있고 큰 행사인 만큼 모든 후보께 초청장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개통 이후엔 운영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계획이 있나? “건설은 우리가 맡았지만, 길이 개방된 뒤에는 서울시 푸른도시국이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계절별로 나무를 관리하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려면 고민이 많을 것이다(웃음). 작지만 알찬 이벤트, 공연, 퍼포먼스 등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울로7017 개통으로 서울역 일대가 많이 변할 듯하다. 종합발전기획단이 그리는 모습은? “당장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도 서울역 북부역세권 발전을 염두에 두고 염천교 뒤에 컨벤션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 서부역 쪽의 서계동은 재개발을, 중림동은 카페와 맛집들이 모인 거리로 유도할 것이다. 만리동 쪽은 서울로7017과 공덕오거리까지 도로를 걷기 좋은 길로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걷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예를 들어 염천교 위 구둣가게들이 서울로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해 점포를 운영하면 구두에 관한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다. 만리동 쪽의 소규모 봉제공장들도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다면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변 지역에 대해서는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 단장은 “올 한 해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뒤 내년부터 지역주민들이 직접 센터를 운영하며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충열 단장은 행정고시(36회)로 서울시에 들어와 1994년부터 동장, 구청 과장 등 일선 행정을 거쳐 서울시 복지정책관, 홍보기획관(마케팅담당) 등 주로 서울시 복지와 공보 분야에서 일해왔다. 글 <서울&> 콘텐츠디렉터 iwlee21@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서울로7017에는 주변 지역으로 이어지는 연결로, 카페, 전시관, 공연장 등 18개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남산, 만리동, 청파동 등 7개 방향으로 17개의 보행길이 열릴 예정이다. 각 길목에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가능한 담쟁이 극장, 장미 무대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청소차 차고지로 사용돼 환경이 좋지 않았던 서부역 일대는 시민들이 머물며 놀 수 있는 대형 광장으로 바뀐다. 안전 문제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는지? “노후 콘크리트 구조물은 안까지 샅샅이 뜯어보고 외과수술하듯 새로 고쳤다. 지진에도 철저히 대비했다.”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많이 오가게 되면 주변 주거지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 같다. “길이 생기면 사람들이 모여 문화가 생긴다. 실핏줄 같은 길들이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면 거기서 생활의 활력이 생기고 서울이라는 도시에 새로운 스토리가 잇따라 태어나지 않겠는가?” 5·9 대선 직후 열리는 서울시의 큰 이벤트다. 새 대통령이 참석하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겠다. “이명박 시장 시절 청계광장 개장 때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사례가 있다. 경호 등의 문제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공사를 담당한 사람으로서 참석해주시면 영광이다. 서울시로서는 아주 의미 있고 큰 행사인 만큼 모든 후보께 초청장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개통 이후엔 운영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계획이 있나? “건설은 우리가 맡았지만, 길이 개방된 뒤에는 서울시 푸른도시국이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계절별로 나무를 관리하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려면 고민이 많을 것이다(웃음). 작지만 알찬 이벤트, 공연, 퍼포먼스 등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서울로7017 개통으로 서울역 일대가 많이 변할 듯하다. 종합발전기획단이 그리는 모습은? “당장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도 서울역 북부역세권 발전을 염두에 두고 염천교 뒤에 컨벤션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 서부역 쪽의 서계동은 재개발을, 중림동은 카페와 맛집들이 모인 거리로 유도할 것이다. 만리동 쪽은 서울로7017과 공덕오거리까지 도로를 걷기 좋은 길로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걷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예를 들어 염천교 위 구둣가게들이 서울로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해 점포를 운영하면 구두에 관한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다. 만리동 쪽의 소규모 봉제공장들도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다면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수도 있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변 지역에 대해서는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 단장은 “올 한 해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뒤 내년부터 지역주민들이 직접 센터를 운영하며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충열 단장은 행정고시(36회)로 서울시에 들어와 1994년부터 동장, 구청 과장 등 일선 행정을 거쳐 서울시 복지정책관, 홍보기획관(마케팅담당) 등 주로 서울시 복지와 공보 분야에서 일해왔다. 글 <서울&> 콘텐츠디렉터 iwlee21@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