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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9개 늘어나
도시재생 주민 의지 확인 과정
9~12월 1단계 사업 진행 뒤
내년 2~5월 2단계 사업 선정
2016 희망돋움사업에 참여한 구로구 구로4동 주민모임이 지난해 10월 도시재생의 의미를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명이라도 더 많은 주민들에게 도시재생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희망돋움사업 주민모임이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전단지 돌리기와 함께 친환경 재료로 만든 비누나 리모컨꽂이 만들기 등 여러 참여형 프로그램을 만들고요. 쓰레기 투기나 무단횡단 방지를 위한 안전 캠페인 등 작은 사업까지 진행했습니다.”(구로구 구로4동)
“희망돋움사업 주민모임 참가자들이 직접 ‘우리 동네 조사원’이 돼서 이웃집부터 7가구씩 나누어 조사하면서 마을의 문제점을 파악했어요. ‘1075번지 작은마을 방송’이라는 라디오방송까지 만들어 도시재생에 대해 알리는 ‘동네 기자단’으로 변신하기도 했습니다.”(중랑구 면목3·8동)
서울시 도시재생본부가 최근 펴낸 ‘2016 희망돋움사업 활동 사례집’ <주민들이 들려주는 희망돋움 이야기>에 실린 사례들이다. ‘희망돋움사업’이란 한마디로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의 ‘씨앗’을 찾는 사업이다.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은 마을을 완전히 허물고 아파트를 짓는 뉴타운 방식이 아니라, 마을의 유지와 개선을 통해 도시 정상화를 꾀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2014년 12월 동작구 상도4동 등 5곳을 시범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도시재생 사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되면 한곳당 모두 1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그런데 문제는,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은 아직 낯설다는 것이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으로 서울의 총 행정동 423곳 가운데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한 곳은 333곳에 이른다. 이 많은 곳 중 어떤 곳을 먼저 도시재생사업 대상으로 정해야 할까? 서울시는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와 ‘주거환경 개선 의지’가 높은 곳일수록 사업 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한마디로 ‘자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희망돋움사업’은 바로 그 주민들의 ‘개선 의지’와 ‘자발성’을 가늠해보는 기초 단계라 할 수 있다. 희망돋움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 ‘주민모임을 형성·확대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소규모 주민 제안을 직접 계획·실행해봄으로써 도시재생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게 된다. 한마디로 ‘주민들의 참여를 넓히는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희망돋움사업을 처음 실행하면서 1단계 사업(주민모임 형성·확대 사업) 대상지로 11개 마을을 뽑았고, 1단계 사업 모니터링을 통해 위의 두 마을과 함께 양천구 신월1동, 노원구 상계3·4동, 성동구 송정동, 도봉구 쌍문1동 등 6개 마을을 2단계 사업(소규모 주민 제안을 직접 계획·실행) 대상지로 선정했다. <…희망돋움 이야기>는 이들 6개 마을 주민모임이 ‘도시재생 개념’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담고 있다. 주민모임들은 ‘주민모임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모임을 하며 직능단체 등에 협조 요청을 보내고,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또 ‘주민모임 활동 활성화’를 위해 마을 사랑방을 만들고, 각종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더불어 마을축제에서 ‘도시재생’ 홍보 부스를 설치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희망돋움 참가 마을 주민들은 차츰 도시재생사업이 “시에서 직접 뭔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먼저 동네에 있는 문제점들을 찾고 뜻을 모아서 함께 이루어가는 것”(면목3·8동)임을 깨달아갔다. 또 “지역의 어떤 뛰어난 사람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주민들이 평범한 일들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 바로 도시재생의 묘미”(성동구 송정동)라는 것도 느끼게 됐다. 서울시는 이렇게 마을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들 2016년 희망돋움 대상지 6곳 가운데 4곳을 2017년 희망지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희망돋움이 ‘기초 단계’였다면 희망지사업은 ‘준비 단계’로 한 차원 높은 단계다. 100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는 이 희망지사업 대상지 중에서 선정된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주거재생과는 올해도 오는 23일까지 ‘2017 희망돋움사업 주민공모’를 한다. 서울시는 올해는 지난해 11곳보다 9곳이 늘어난 20개 주민모임을 뽑아 희망돋움 대상지로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상지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1단계 사업을 하며, 1단계 사업 모니터링을 거쳐 내년 2~5월 2단계 사업을 할 마을들을 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희망돋움사업에 선정된 주민모임을 지원하기 위해 역량 있는 활동가를 선정해 마을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그런데 문제는,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은 아직 낯설다는 것이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으로 서울의 총 행정동 423곳 가운데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한 곳은 333곳에 이른다. 이 많은 곳 중 어떤 곳을 먼저 도시재생사업 대상으로 정해야 할까? 서울시는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와 ‘주거환경 개선 의지’가 높은 곳일수록 사업 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한마디로 ‘자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희망돋움사업’은 바로 그 주민들의 ‘개선 의지’와 ‘자발성’을 가늠해보는 기초 단계라 할 수 있다. 희망돋움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 ‘주민모임을 형성·확대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소규모 주민 제안을 직접 계획·실행해봄으로써 도시재생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게 된다. 한마디로 ‘주민들의 참여를 넓히는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희망돋움사업을 처음 실행하면서 1단계 사업(주민모임 형성·확대 사업) 대상지로 11개 마을을 뽑았고, 1단계 사업 모니터링을 통해 위의 두 마을과 함께 양천구 신월1동, 노원구 상계3·4동, 성동구 송정동, 도봉구 쌍문1동 등 6개 마을을 2단계 사업(소규모 주민 제안을 직접 계획·실행) 대상지로 선정했다. <…희망돋움 이야기>는 이들 6개 마을 주민모임이 ‘도시재생 개념’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담고 있다. 주민모임들은 ‘주민모임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모임을 하며 직능단체 등에 협조 요청을 보내고,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또 ‘주민모임 활동 활성화’를 위해 마을 사랑방을 만들고, 각종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더불어 마을축제에서 ‘도시재생’ 홍보 부스를 설치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희망돋움 참가 마을 주민들은 차츰 도시재생사업이 “시에서 직접 뭔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먼저 동네에 있는 문제점들을 찾고 뜻을 모아서 함께 이루어가는 것”(면목3·8동)임을 깨달아갔다. 또 “지역의 어떤 뛰어난 사람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주민들이 평범한 일들을 함께 해나가는 것이 바로 도시재생의 묘미”(성동구 송정동)라는 것도 느끼게 됐다. 서울시는 이렇게 마을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들 2016년 희망돋움 대상지 6곳 가운데 4곳을 2017년 희망지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희망돋움이 ‘기초 단계’였다면 희망지사업은 ‘준비 단계’로 한 차원 높은 단계다. 100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는 이 희망지사업 대상지 중에서 선정된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주거재생과는 올해도 오는 23일까지 ‘2017 희망돋움사업 주민공모’를 한다. 서울시는 올해는 지난해 11곳보다 9곳이 늘어난 20개 주민모임을 뽑아 희망돋움 대상지로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대상지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1단계 사업을 하며, 1단계 사업 모니터링을 거쳐 내년 2~5월 2단계 사업을 할 마을들을 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희망돋움사업에 선정된 주민모임을 지원하기 위해 역량 있는 활동가를 선정해 마을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