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민관 전문기관의 창업육성 협력모델
5년간 100억 투자, 150개 창업팀 키워
사회문제 푸는 개방적 태도 중시
기본 2천만원·최대 8천만원 추가 지원
지난 19일 서초구 엘타워에서 ‘2017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시상식·사업발표회’가 열렸다. 박근우 닥터노아 대표가 대나무 칫솔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H-온드림 사업단 제공
‘일상의 소비로 세상을 바꾼다.’
대나무 칫솔로 지구 환경, 가난한 나라의 이웃을 돕는 ‘창의적 해법’을 내놓은 소셜벤처(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기업)가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치과 주치의이고 예방치의학 전공의인 박근우(42) 닥터노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대나무 칫솔과 함께 꼭 필요한 성분만 들어간 천연(유래) 성분을 넣은 안전한 치약도 만들었다.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고, 베어도 다시 자라는 풀이다. 하루에 1m 넘게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대나무가 크는 데는 화학비료나 살충제가 필요 없다. 플라스틱과 달리 사용 뒤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박 대표가 대나무에 주목한 이유다. 게다가 대나무는 저개발국의 수많은 사람의 생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의 대나무를 원료로 해 만든 제품들은 조악하고 부가가치도 적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성능 좋고, 아름답고, 가격경쟁력 있는 대나무 칫솔을 만들어 이들의 빈곤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려 한다.
대나무 칫솔 프로젝트는 2년 동안 준비했다. 올해 4월 네이버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에서 872% 초과 달성(4600만원)했고, 최근 정식 판매 넉 달 동안 누적매출은 1억원가량이다. 현재 대나무 칫솔과 치약은 중국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자금이 마련되는 대로 베트남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칫솔, 치약을 잡지처럼, 정기구독 방식으로 팔려 한다. 칫솔은 두달에 한번 정도 바꾼다. 칫솔의 배송은 칫솔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효과도 있다. 2년 이내 10만명의 정기구독자를 모집하는 것이 목표이다. 연내에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e-commerce Subscription Service)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박 대표에게 최근 큰 힘이 생겼다. 사회적기업 창업육성 프로그램 ‘H-온드림’ 펠로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H-온드림 창업 오디션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단법인 씨즈, 한국메세나협회와 6년째 함께하고 있는 민관 전문기관의 협력 모델이다. 지난 5년간 총 100억원을 투자해 150개의 창업팀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827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대나무 칫솔 프로젝트는 2년 동안 준비했다. 올해 4월 네이버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에서 872% 초과 달성(4600만원)했고, 최근 정식 판매 넉 달 동안 누적매출은 1억원가량이다. 현재 대나무 칫솔과 치약은 중국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자금이 마련되는 대로 베트남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칫솔, 치약을 잡지처럼, 정기구독 방식으로 팔려 한다. 칫솔은 두달에 한번 정도 바꾼다. 칫솔의 배송은 칫솔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효과도 있다. 2년 이내 10만명의 정기구독자를 모집하는 것이 목표이다. 연내에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e-commerce Subscription Service)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박 대표에게 최근 큰 힘이 생겼다. 사회적기업 창업육성 프로그램 ‘H-온드림’ 펠로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H-온드림 창업 오디션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단법인 씨즈, 한국메세나협회와 6년째 함께하고 있는 민관 전문기관의 협력 모델이다. 지난 5년간 총 100억원을 투자해 150개의 창업팀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현재 827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H-온드림 사업단 제공
지난 19일 2017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 시상식과 사업 발표회가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렸다. 올해 창업 오디션은 지난 5월부터 넉 달 동안 팀 선정을 위한 예선과 본선으로 이뤄졌다. 170개 팀이 참여해 서류심사, 그룹토론, 현장평가 등 3단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25곳이 뽑혔다. 분야는 제조·유통이 6곳으로 가장 많고, 문화·예술(5개)과 정보통신(4개)이 뒤를 이었다.
이번 창업 오디션의 심사위원들은 사회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개방적 태도와 열정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은애 씨즈 이사장(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은 “사회문제는 모든 세대가 안고 있기에 다양한 연령층, 지역을 대상으로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중점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또한 업종, 성별, 인종을 뛰어넘어 사회문제를 여럿이 함께 풀어갈 의지가 있는지도 살폈다고 덧붙였다.
닥터노아의 대나무 칫솔과 더불어 사업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팀은 사회적협동조합 ‘할매묵공장’이다. 조합원 평균 연령이 78살인 할매묵공장은 경북 영주 구성마을 주민이 스스로 조직을 설립·운영하고 노인 빈곤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어 시선을 끌었다. 지역에서 생산한 국산 콩과 메밀로 전통 가마솥에서 묵을 만들고 있다. 이 밖에도 좋은 품질의 안전한 생리대를 만들어 저소득층 청소년에게는 우편으로 무료 배송해주는 업드림 코리아의 서비스, 충북곤충자원연구소의 곤충을 활용한 폐기물 친환경 처리와 기능성 동물 사료·반려동물 영양제를 만드는 사업 등이 관심을 받았다.
사업단은 선정된 팀을 앞으로 2년간 집중 육성한다. 각 팀은 기본 사업비 2000만원과 3개월간의 사업 진단 컨설팅과 멘토링을 받는다. 이후 필요한 사업비를 산정해 최대 8000만원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집중 멘토링과 교육 지원도 뒤따른다.
창업 오디션을 주최하는 현대차그룹의 이병훈 이사는 “H-온드림은 지난 5년간 사회혁신기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 해소를 위해 혁신적인 사회적기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