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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가 펼치는 ‘행복 타임머신’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이 ‘장수 사진’을 찍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청의 1층 로비와 6층 쉼터에는 요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경로의 달’인 10월을 보내며 어르신 초상화와 ‘장수 사진’(영정 사진) ‘사랑의 손 족자’, 일대기 동영상 등 어르신들을 소재로 한 100여 작품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서대문구가 대학 등 지역사회와 함께 어르신들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진행해온 ‘행복 타임머신’ 사업의 결과물이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어르신들의 삶이 담긴 초상화와 사진, 족자, 영상 등을 후대에 남기자는 뜻에서 2015년 시작됐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생들은 초상화를 그렸고, 경기대 예술대학 학생들은 어르신의 일대기를 동영상에 담았다. 추계예대 학생들과 주민 서예동아리 회원들은 ‘사랑의 손 족자’ 제작에 힘을 보탰고, 오무영 인왕어르신복지센터장 등 사진작가들은 장수 사진을 만들었다. 문미혜 서대문구 어르신복지과장은 “행복 타임머신 사업을 통해 올해 484점의 작품이 제작됐다”며 “어르신들이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젊은 세대와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에는 구청 대강당에서 어르신들이 가족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작품 전달식’이 열린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대학생과 주민들의 자원봉사 의지와 역량을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행복과 연계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