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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친구들’ 소속 노숙인들이 서울역 광장에 쌓인 눈을 치운다. 서울시 제공
서울역 노숙인들이 자활을 위해 술병 대신 빗자루를 잡았다.
서울시는 코레일,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2012년 시작한 ‘희망의 친구들’ 시범사업으로 6년 동안 노숙인 2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희망의 친구들’은 자립 의지가 있는 노숙인들에게 ‘일자리+주거+자립’을 종합 지원하는 노숙인 자활지원 프로그램이다.
6개월마다 노숙인 20명을 선정해 서울역 주변 청소 일자리를 제공하고, 월세와 자활을 위한 상담·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6개월 활동 뒤에는 노숙인들이 자립 기반을 꾸준히 가질 수 있도록 코레일과 적극 연계한다. 6년 동안 ‘희망의 친구들’에 참여했던 200명 가운데 일부는 코레일 승하차 요원으로 고용됐다. 또 일부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민간 기업에 취업했다.
서울시는 ‘희망의 친구들’로 선정된 20명에게 6개월 동안 고시원 등 월 최대 25만원까지 월세를 지원한다. 코레일은 6개월 동안 서울역 광장 청소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하루 3시간, 월 20일 근무로 식비 포함 53만원의 월급을 주었다. 올해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임금을 60만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희망의 친구들’ 협력사업 말고도 임시 주거지원사업, 거리 상담 확대, 희망지원센터, 응급대피소 운영 등 노숙인 자활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연평균 서울역 일대 거리 노숙인 수가 2011년 204명에서 지난해 125명으로 40%쯤 줄었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자립 의지가 있는 노숙인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더 많은 노숙인의 사회 복귀를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