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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치면서 버스 정류장 등 거리에 바람막이를 치는 자치구의 경쟁이 뜨겁다.
단순한 비닐 천막 스타일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신경 써서 모양과 색채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강북구 수유역에 최근 노란색 스쿨버스(사진 왼쪽) 형태의 텐트가 등장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붙들고 있다. 버스 형태의 텐트에 귀여운 눈과 코, 입까지 달려 있다. 강북구가 설치한 한파대피소 ‘강북 따숨터’이다. 강북구는 이달 말까지 마을버스 정류장 4곳에 해당 텐트를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집 모양의 한파대피소를 서초구 일대 32곳에 설치했다. 서초의 지명을 낳은 마을 이름 ‘서리풀’과 북극 에스키모의 따뜻한 보금자리인 이글루에서 착안해 ‘서리풀 이글루’(사진 오른쪽)라고 이름 지었다. 지난여름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의 겨울판인 셈이다. 서초구는 이달 중순까지 20곳에 추가 설치해 서리풀 이글루를 운영할 계획이다. 용산구도 최근 지역 내 버스 정류장 15곳에 한파 대비 바람막이 쉼터를 설치했다. 쉼터 상하부는 노란색과 파란색 비닐을 배치하고 구 휘장과 ‘추위를 잠시 피해 가세요’라는 문구를 새겼다.
각 자치구에서는 바람막이 천막의 디자인 외에도 사람들 사이에 얘깃거리가 될 수 있도록 튀는 이름 붙이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하다. 온기누리소(성동구)를 비롯해 추위녹이소(도봉구), 따스안(은평구) 등 주민밀착형 사업답게 친근한 이름 붙이기도 경쟁적이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사진 각 구청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사진 각 구청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