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이용섭 “일자리 정보 불일치 해결책”
박원순 “중앙·지방정부 역할 분담해야”
워라밸 세대, 근무여건 개선 원해
1월29일 오후 중구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서울시가 함께 연 청년일자리 토크 콘서트에서 (왼쪽부터) 손한민 청년소사이어티 대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임경지 서울시청년정책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지난달 29일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년들과 만났다.
‘청년 일자리 해법, 서울시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중구 서울시일자리센터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이 부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3월 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우선 구직촉진수당을 6개월 동안 매달 5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한다. 기존에는 매달 30만원씩 3개월 동안 지급했다. 또 공공기관의 청년 의무고용 상한 비율을 3%에서 5%로 올리고, 소기업이 청년을 고용하면 인건비의 3분의 1을 지원하며, 청년내일채움공제(중견·중소기업 취업 청년의 2년 1600만원 자산 형성 제도)의 지원 기간도 늘릴 예정이다.
이 부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 가운데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로 일자리 정보의 불일치를 꼽았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인기업과 구직자들을 빅데이터화해 온라인에서 인공지능이 서로를 매칭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할 것”이라며 “예를 들면 인공지능과 인터뷰한 구직자는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기업 5곳을 추천받고, 기업도 마찬가지로 구직자 5명을 추천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박 시장은 청년 일자리 확대에 지방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기관의 채용 인원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꼽았다. 박 시장은 “내가 시장이 된 뒤 새로운 과가 80개나 생겼지만 총액 인건비 제도에 묶여 정원을 못 늘렸다”고 토로하며 지방정부의 권한이 늘면 청년들이 관련 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에는 청년단체 활동가와 취·창업 준비생, 벤처창업가, 특성화고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청년 패널들은 청년이 고용시장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주는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하루빨리 시행되기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일자리위원회에서 청년분과위원장을 맡은 손한민 청년소사이어티 대표는 “청년 일자리 문제는 중장기적인 과제도 많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 단기간에 속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며 “구인기업과 구직자는 ‘갑과 을’ 관계에 있다. 채용 인원조차 0명, 00명 등으로 뚜렷이 밝히지 않고, 전환형 인턴으로 일한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전환 절차를 설명하지 않아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한다”고 주장했다. 한 취업준비생도 “외국계 기업 등 다양한 기업의 정보를 알려주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여기저기 흩어진 기업 정보를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나 일자리카페 등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유해 얻을 수 있다”며 “실제 구직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나 기관 등을 직접 방문해 이야기 듣는 ‘커리어투어’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런 단체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해주면 미스매치가 줄어들 것”이라 답했다. 청년들은 일자리 늘리기 못지않게 일터의 근무여건 개선을 기대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중간 눈높이의 청년들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손 대표도 “청년 세대를 관통하는 단어는 일과 생활의 균형 ‘워라밸(Work-Life-Balance)’이라며,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을 두고 끈기 없고 의지가 박약하다고 하지만 이제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하는 한 대학생은 “중소기업들의 근무여건이 많이 개선되어야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동의했다. 그는 “100만명 청년 실업자와 미스매치만 해결해도 일자리 문제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행위 시정, 중소기업 고유 영역 확보 등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 지방정부의 청년 정책에 대해 김민수 위원장은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이 서울시나 경기도 등의 지방정부 정책에서 나온 것이 많다. 뉴딜 일자리와 81만 개 공공 일자리, 청년수당과 구직촉진수당, 희망두배 청년통장과 내일채움공제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이 각각 수렴되는 지점이 있으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모든 것을 추진하려고 하기보다 시민과 가까이에 있는 지방정부가 청년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더 잘 알기 때문에 역할 분담이 이뤄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부위원장도 “일자리는 지역에 있고 지자체가 중앙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며 “지자체의 의견을 아주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좋은 정책들은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번 토크 콘서트에는 청년단체 활동가와 취·창업 준비생, 벤처창업가, 특성화고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청년 패널들은 청년이 고용시장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주는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하루빨리 시행되기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일자리위원회에서 청년분과위원장을 맡은 손한민 청년소사이어티 대표는 “청년 일자리 문제는 중장기적인 과제도 많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어 단기간에 속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며 “구인기업과 구직자는 ‘갑과 을’ 관계에 있다. 채용 인원조차 0명, 00명 등으로 뚜렷이 밝히지 않고, 전환형 인턴으로 일한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전환 절차를 설명하지 않아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한다”고 주장했다. 한 취업준비생도 “외국계 기업 등 다양한 기업의 정보를 알려주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여기저기 흩어진 기업 정보를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나 일자리카페 등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공유해 얻을 수 있다”며 “실제 구직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회사나 기관 등을 직접 방문해 이야기 듣는 ‘커리어투어’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런 단체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해주면 미스매치가 줄어들 것”이라 답했다. 청년들은 일자리 늘리기 못지않게 일터의 근무여건 개선을 기대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중간 눈높이의 청년들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손 대표도 “청년 세대를 관통하는 단어는 일과 생활의 균형 ‘워라밸(Work-Life-Balance)’이라며,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이직률이 높은 것을 두고 끈기 없고 의지가 박약하다고 하지만 이제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서 인턴을 하는 한 대학생은 “중소기업들의 근무여건이 많이 개선되어야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부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동의했다. 그는 “100만명 청년 실업자와 미스매치만 해결해도 일자리 문제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행위 시정, 중소기업 고유 영역 확보 등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 지방정부의 청년 정책에 대해 김민수 위원장은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이 서울시나 경기도 등의 지방정부 정책에서 나온 것이 많다. 뉴딜 일자리와 81만 개 공공 일자리, 청년수당과 구직촉진수당, 희망두배 청년통장과 내일채움공제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이 각각 수렴되는 지점이 있으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모든 것을 추진하려고 하기보다 시민과 가까이에 있는 지방정부가 청년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더 잘 알기 때문에 역할 분담이 이뤄지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부위원장도 “일자리는 지역에 있고 지자체가 중앙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며 “지자체의 의견을 아주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좋은 정책들은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