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창덕궁 앞, ‘역사의 길’로 도시재생

등록 : 2018-03-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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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이 백성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던 돈화문로가 ‘시민이 함께 궁궐 가는 길’로 재탄생한다.

종로구 낙원동·돈의동·익선동 일대 40만㎡(약 12만1200평)의 도시재생 토대가 될 ‘창덕궁 앞 도성 한복판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이 지난 2월26일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2015년 12월 낙원상가·돈화문로 일대를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하고, 추진 계획을 짜온 서울시는 “이번 계획이 확정 고시되면 법적 효력을 갖춰 이 일대 재생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계획안을 보면, 창덕궁 앞은 시대 흐름에 따라 △돈화문로(조선 시대) △삼일대로(근대 전환기) △낙원~익선(근현대) △서순라길(현대) 등 4개 특화 거리로 조성된다(지도 참조).

서울시는 돈화문로의 보행로를 정비해 시민들이 종로에서 돈화문로를 거쳐 창덕궁 입구인 돈화문까지 걸어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금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안국역을 이용해 창덕궁으로 간다. 안국역 사거리에서 운현궁, 낙원상가를 거쳐 탑골공원까지 이어지는 삼일대로는 3·1 운동 기념 공간으로 만든다. 잘 드러나지 않은 역사 공간을 발굴해 3·1 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기로 했다.

돈화문로와 낙원상가 사이에 있는 익선~낙원 지역은 궁중문화가 궁궐 밖으로 나와 시민의 삶 속에 이어지는 ‘의·식·주·락’ 문화를 재창조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종묘 서편의 서순라길은 귀금속타운의 잠재력과 청년 공예인의 창의적 성장 동력을 결합해 귀금속 공예 창작 거리로 만든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앞으로 공공예산이 투입되는 각종 도시재생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이를 바탕으로 창덕궁 앞 돈화문로 지역이 새로운 활력으로 넘쳐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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