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장인·청년, 진공관+블루투스 스피커 개발

등록 : 2018-04-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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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 입주한 뒤 세운상가의 재료·부품만으로 3차원 프린터를 개발한 이동엽 아나츠 대표(왼쪽). 청년 창작자와 함께 진공관과 블루투스의 장점을 결합해 ‘진공관 블루투스 스피커’를 개발한 류재용 장인. 서울시 제공

지난해 9월 마무리된 다시·세운 1단계 사업 구간에서는 이미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27일 아세아전자상가 3층에 있는 ‘에이치(H)-창의허브 기술혁신랩’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 안에 진공관 앰프가 내장된 ‘진공관 블루투스 스피커’의 제작 워크숍이 열렸다. 진공관 오디오의 아날로그 음색과 블루투스의 편리함을 결합한 이 스피커는 류재용(72) 장인과 청년 메이커(창작자)가 함께 개발했다. 류 장인의 제안으로 진공관 부분을 꺼내볼 수 있게 만들었고, 진공관의 열기가 나가는 이퀄라이저 모양의 환기구는 청년 창작자의 아이디어였다. 국내 최초로 전자교환기를 제작하는 등 50여 년을 자동제어 분야에서 보낸 류 장인은 지난해 6월 서울시가 인증한 세운상가 마이스터(장인) 16명 중 한 사람이다.

세운상가에서 청계·대림상가 2~3층 데크를 따라 있는 창업 공간 ‘세운 메이커스 큐브’에서는 창의기업 17곳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입주한 이동엽(44) 아나츠 대표는 세운상가에 있는 재료와 부품만으로 새로운 3차원(3D) 프린터를 개발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대표는 “세운상가에는 제조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세계 어떤 나라도 도심 한가운데에 이런 인프라를 갖춘 곳은 드물다”며 “입주 업체와 기술 장인이 협업해 새로운 사업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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