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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객실과 공정무역상품 묶은 패키지
“70여개 지역호텔 중 절반 설명회 참석”
성북구, 센터 열어 체험과 제품 판매
지난 3일 오전 중구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로비에서 이창영 총지배인과 박은정 중구 일자리경제과 주무관이 패키지 스위트 박스에 들어가는 공정무역상품을 펼쳐 보인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오는 12일은 세계공정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는 무역이다. 최근 자치구가 공정무역 알리기에 나서면서 지역에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구의 한 호텔은 가정의 달을 맞아 객실과 공정무역상품을 묶은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의 ‘So Fair, So Sweet’ 객실 패키지에는 공정무역상품 9개를 담은 스위트 박스가 곁들여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쿠키와 음료수, 에너지 바와 부모들이 쓰는 마스크 시트 등이다. 이창영 총지배인은 “지난 3월 중구의 공정무역 활성화를 위한 호텔 간담회에 참석한 뒤 내부회의에서 공정무역상품을 포함한 패키지를 기획해보기로 결정해 추진했다”고 한다. 40여 명의 직원이 여러 공정무역상품을 먹어보거나 써보며 맛있고 효능 좋은 품목으로 골랐다고 한다.
중구는 올해부터 공정무역 담당자를 두고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텔, 전통시장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공정무역의 취지를 알리고 상품 소비를 늘릴 수 있게 권장한다. 지금까지 지역의 호텔, 전통시장, 대학들에 10여 차례 간담회를 열었다. 박은정 중구 일자리경제과 주무관은 “지역의 70여 호텔 가운데 절반 넘게 참석할 정도로,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이렇게 발 빠르게 패키지 상품도 나와 힘이 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공정무역을 알리고 공정무역상품 소비를 늘리는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공정무역 특화사업을 추진했거나 추진하는 자치구는 모두 9곳(강서·구로·금천·도봉·서대문·서초·중·성북·은평)이다. 자치구들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사업한다. 구의 자체 예산에다 서울시가 추가로 사업비를 지원한다. 시는 ‘서울시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자치구와 민간 공정무역단체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 지원 규모는 자치구별로 평균 2천만원 정도다. 가장 앞서 공정무역에 관한 조례와 교육·판매 공간을 만든 곳은 성북구다. 성북구는 2016년에 공정무역센터 ‘페어 라운드’(동소문로 22길 33-84)를 열었다. 1층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교육(체험 등), 2층 가게에서는 공정무역 제품을 판다. 사회적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성북구에는 카페, 소매점, 생활협동조합 매장 등 26곳의 공정무역 판매소가 있다. 구는 대학이 많은 특성을 살려 대학생 서포터즈를 꾸려 공정무역에 대한 주민의 인식을 높여가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자치구도 있다. 도봉구는 공정무역 교육사업에 집중한다. 동아리 주민과 전통시장 상인 등을 교육해 공정무역 소비자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청소년과 성인 각각에 맞춤형 교육도 한다. 취약계층의 결혼이주여성에게 공정무역 커피를 활용한 바리스타 교육을 해 취·창업 기회로 이어주는 시도도 있다. 금천구는 2016년 구청 안에 공정무역 매장 ‘민들레’를 열었다. 마을기업 ‘민들레워커협동조합’이 운영한다. 민들레워커협동조합은 공무원과 주민에게 교육도 하고, 공정무역 캠페이너를 키워 교육 제공 기회를 넓혀간다. 구청 안에 매장이 있어 공무원과 주민들이 일상에서 공정무역의 가치를 만날 수 있다. 구로구도 지난달 청사 안에 공정무역 매장 ‘카페 95’를 열었다. 직영 방식으로 공정무역 커피와 제품을 판다. 이달 안에 매장에 공정무역 홍보 게시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역의 대학(성공회대), 생활협동조합(구로두레시민생협)과 손잡고 상품 판매도 장려한다. 이 밖에 강서·서대문·서초·은평 등의 자치구도 공정무역 판매를 촉진하는 판매대나 판매 거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강백 한국공정무역협의회 상임이사는 “공정무역은 작은 소비로 지구촌 빈곤 문제를 풀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큰 의미가 있다”며 “커피 한 잔, 초콜릿 한 개를 사는 것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킨다는 자부심과 시민의식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생활 공간에 밀착된 자치구의 공정무역 활성화 노력은 실질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데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역의 공정무역 지원과 육성 활동은 실질적인 변화를 빠르게 만들어내고 의미 있는 효과를 내기에, 서울시와 자치구의 공정무역 지원 사업이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공정무역을 알리고 공정무역상품 소비를 늘리는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공정무역 특화사업을 추진했거나 추진하는 자치구는 모두 9곳(강서·구로·금천·도봉·서대문·서초·중·성북·은평)이다. 자치구들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사업한다. 구의 자체 예산에다 서울시가 추가로 사업비를 지원한다. 시는 ‘서울시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자치구와 민간 공정무역단체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 지원 규모는 자치구별로 평균 2천만원 정도다. 가장 앞서 공정무역에 관한 조례와 교육·판매 공간을 만든 곳은 성북구다. 성북구는 2016년에 공정무역센터 ‘페어 라운드’(동소문로 22길 33-84)를 열었다. 1층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교육(체험 등), 2층 가게에서는 공정무역 제품을 판다. 사회적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성북구에는 카페, 소매점, 생활협동조합 매장 등 26곳의 공정무역 판매소가 있다. 구는 대학이 많은 특성을 살려 대학생 서포터즈를 꾸려 공정무역에 대한 주민의 인식을 높여가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자치구도 있다. 도봉구는 공정무역 교육사업에 집중한다. 동아리 주민과 전통시장 상인 등을 교육해 공정무역 소비자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청소년과 성인 각각에 맞춤형 교육도 한다. 취약계층의 결혼이주여성에게 공정무역 커피를 활용한 바리스타 교육을 해 취·창업 기회로 이어주는 시도도 있다. 금천구는 2016년 구청 안에 공정무역 매장 ‘민들레’를 열었다. 마을기업 ‘민들레워커협동조합’이 운영한다. 민들레워커협동조합은 공무원과 주민에게 교육도 하고, 공정무역 캠페이너를 키워 교육 제공 기회를 넓혀간다. 구청 안에 매장이 있어 공무원과 주민들이 일상에서 공정무역의 가치를 만날 수 있다. 구로구도 지난달 청사 안에 공정무역 매장 ‘카페 95’를 열었다. 직영 방식으로 공정무역 커피와 제품을 판다. 이달 안에 매장에 공정무역 홍보 게시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지역의 대학(성공회대), 생활협동조합(구로두레시민생협)과 손잡고 상품 판매도 장려한다. 이 밖에 강서·서대문·서초·은평 등의 자치구도 공정무역 판매를 촉진하는 판매대나 판매 거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강백 한국공정무역협의회 상임이사는 “공정무역은 작은 소비로 지구촌 빈곤 문제를 풀어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큰 의미가 있다”며 “커피 한 잔, 초콜릿 한 개를 사는 것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킨다는 자부심과 시민의식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생활 공간에 밀착된 자치구의 공정무역 활성화 노력은 실질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데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지역의 공정무역 지원과 육성 활동은 실질적인 변화를 빠르게 만들어내고 의미 있는 효과를 내기에, 서울시와 자치구의 공정무역 지원 사업이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