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뻔한 블록은 가라” 전 세계 블록 전문가 서울에 집합

‘2018 서울 국제 콘크리트 블록 포장 콘퍼런스’ 10월16~19일 대한상공회의소서 열려

등록 : 2018-06-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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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국블록협회 공동 주최

독일 등 30여 개국 700여 명 참여

투수·인터로킹 블록 논문 발표

신제품 등 전시 부스 58개 운영

콘크리트 블록 포장 관련 세계 전문가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서울시가 한국블록협회와 함께 주최하는 ‘2018 서울 국제 콘크리트 블록 포장 콘퍼런스’가 오는 10월16~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콘크리트 블록 포장 관련 유일한 국제행사인 ‘국제 콘크리트 블록 포장 콘퍼런스’(ICCBP·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ncrete Block Pavement)는 블록 포장의 학술·기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연구원, 교수, 협회 등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SEPT·Small Element Pavement Technologists)가 1980년 영국 뉴캐슬에서 처음 열었다. 보도블록 포장, 설계, 시공, 안전·환경 분야에 대한 기술을 소개하고 최근 이슈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 블록 포장 관련 장비와 신제품을 전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3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콘크리트 블록 포장 콘퍼런스’가 서울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가 한국블록협회 회원사와 함께 구성한 36명의 유치단은 2015년 9월 제11회 독일 드레스덴 행사장에 ‘서울 홍보관’을 설치해, 서울시 보도블록 정책을 홍보한 끝에 제12회 콘퍼런스의 서울 유치를 성공시켰다.


2015년 9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제11회 ICCBP 행사장에 마련된 ‘서울 홍보관’. 서울시 제공

올해는 독일·미국·벨기에·프랑스 등 30여 개 나라에서 모두 700여 명이 참여해, 기조연설과 7개의 세션을 통해 34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빗물이 땅속까지 스며드는 투수 블록에 대한 논문이 많다. ‘투수 블록 포장의 도로 적용에 관한 연구’ ‘가속 시험에서의 투수 블록 포장의 성능’ ‘겨울철 투수 블록 포장의 미끄럼 저항 측정’ 등이 주제다. 서울시는 “투수 블록을 설치하면 자연의 물순환 체계에 기여하고, 물이 고이지 않아 시민들이 걷기 좋은 장점이 있다”며 “현재 서울 보도 면적의 5~6%에 이미 투수 블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인터로킹 블록 포장 장점 정량화’ ‘일본의 차열성 인터로킹 블록 인증 제도’ 등 인터로킹 블록에 대한 논문들도 발표될 예정이다. 인터로킹 블록은 직사각형이 아닌, 울퉁불퉁한 형태의 블록이다. 인터로킹 블록을 설치하면 서로 맞물리게 되어 하중이나 충격에 잘 견디고, 언제든지 빼내기 쉬워 유지 보수하기 간편하다. 현재 서울시는 재굴착 가능성이 있는 인도는 대부분 인터로킹 블록을 시공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생산 블록, 생산 장비, 블록 표면 가공 장비 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58개의 전시 부스가 설치된다. 현재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43개 부스를 신청한 상태다. 서울시는 ‘서울시 보도 정책 홍보관’을 만들어 그동안 ‘걷는 도시 서울’이란 방향 아래 펼쳐온 ‘보도블록 10계명’ ‘인도 10계명’과 같은 실천 정책과 2013년부터 서울광장에서 개최해온 ‘보도블록 엑스포(EXPO)’ 등 보도 혁신정책을 세계에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에 참여할 국내 업체를 공식 누리집(iccbp2018.org)에서 9월14일까지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누리집(safe.seoul.go.kr/2018ICCB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콘크리트 블록 포장 관련 유일한 국제행사인 이번 행사는 서울시 보도정책과 블록 기술을 국내외로 알리고 최신 블록 포장 기술을 공유하는 등 서울의 블록 포장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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