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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를 혁신적 아이디어로 풀어가는 소셜벤처의 사업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3일 오전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온드림 창업오디션) 시상식과 사업발표회(사진)가 열렸다. 정보통신·과학기술·에너지, 교육·미디어, 문화·예술, 제조·유통, 보건·복지 등 5개 분야에서 189개 팀이 지원해 이 가운데 최종 25개 팀이 뽑혔다.
투파더(정보통신·과학기술·에너지 분야)는 공동주택의 공용전기요금을 절약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은퇴한 중장년층에게 전기료 데이터 분석 교육을 해 괜찮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의 전력수요반응(DR) 사업자가 되어 ‘전력지킴이’ 노릇도 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원격 검침 시스템이 있는 공동주택의 관리사무실에는 분 단위의 전기 사용 데이터가 있다. 투파더는 전력 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해 전력 요금을 연 2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두브레인(교육·미디어 분야)은 발달지연 아동을 위한 온라인 인지 진단과 치료 도구를 개발해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소외계층 아동 4명 중 1명이 인지발달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의 비싸고 재미없는 프로그램 대신 접근성 좋고 저렴한 앱을 만들었다. 1만2천여 개의 유아 인지치료 콘텐츠를 만들어, 병원과 연계해 보급하려 한다.
맘스콜라보(문화·예술 분야)가 만든 “그만 물어봐, 딸이야!”라고 적힌 유아복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몇 개월 만에 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업은 육아 경험이 있는 경력단절여성들의 새로운 출발을 돕는 네트워크 플랫폼을 운영한다. 일상 속에서 생기는 아이디어를 모아 상품화할 수 있게 지원하며, 판매되면 수익도 나눠 갖는 사업 모델이다. 크리에이터스랩(제조·유통 분야)은 남아도는 우유를 활용해 아기들이 입으로 빨아도 안전한 친환경 우유 점토를 만들었다. 쿠미운동발달센터(보건·복지 분야)는 중증장애아동의 조기 재활 치료를 돕는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한다.
온드림 창업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대영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은 “사회문제를 풀어가려는 진정성과 열정을 눈여겨봤다”고 했다. 변형석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대표는 “사회 전체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대전환의 시기다. 소셜벤처가와 사회적기업가에게는 좋은 기회다. 수상 팀들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주는 ‘사회적대기업’이 되는 꿈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사)씨즈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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