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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다산성곽길 활성화 ‘야간극장’
종로구, 노인층 위한 ‘누구나 극장’
서울시, ‘우리마을 소극장’ 35곳으로
시민들이 10일 저녁 8시 중구 신당동 다산성곽길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예감터 여민’의 주차장 옥상 야외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죄송합니다.”
복합문화공간 ‘예감터 여민’의 야외공연장에서 영화 <박열>을 상영한 지 10분쯤 됐을 무렵, 화면 상태가 나빠지고 ‘노이즈’가 생겨 지직거렸다. 그러자 주최 쪽 책임자가 짧게 사과 인사를 한 뒤 기구를 점검했다. 관객들 중 그 누구도 언성을 높여 따지거나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느긋하게 팝콘을 먹으면서 다시 영화가 상영되기를 기다렸다.
잠시 멈췄던 영화가 다시 상영됐다. 10일 저녁 8시, 중구 동호로17길 173(신당동 다산성곽길)에 땅거미가 지고 어둠이 깔렸다. 영화를 상영한 지 1시간쯤 지났을 때, 관객석 뒤쪽에서 제법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왔다. 건물 주차장 출입구 지붕 위에 야외공연장이 있는 독특한 구조라 고개만 들어도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게 보이고, 성곽길 숲속 나무 사이로 불을 밝힌 서울N타워(남산타워)가 보였다. 김영옥 여민 대표는 “처음에는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지만, 몇 차례 영화 상영이 계속되자 이제는 언제 영화를 상영하냐며 묻는 주민이 늘었다”고 한다.
중구는 주민들과 소통하고 다산성곽길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다산성곽길 야간극장 금요영화제’를 시작했다. 문화예술단체 여민과 함께 7월20일부터 10월26일까지 야간극장을 운영하는데, 영화 <박물관은 살아 있다> <코코> <비긴 어게인> <사도> 등 총 9편을 금요일 저녁 8시에 상영한다. 이날 상영한 <박열>은 세 번째 작품이다. 9월14일에는 변사 최영준씨의 해설을 곁들여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무성영화 <이수일과 심순애>를 한다.
송정자 중구 도시디자인과 도시경관 팀장은 “다산성곽길 야간극장은 지역 주민들의 여가 활동을 돕고 다산성곽길 예술문화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무성영화는 향수와 신선함을 동시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상영작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예감터 여민의 야외극장은 250인치 크기의 스크린과 튜브형 야외 의자를 마련해놓아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다산동 마을공동체가 참여해 음료와 팝콘, 치킨, 감자튀김 등 영화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심심풀이 먹거리도 판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 또는 여민 블로그에서 관람 예약을 할 수 있는데, 선착순 80명이다. 서울시의 ‘우리마을 소극장 사업’을 비롯해,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동네 소극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종로구는 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종로구민회관 등 5곳에서 월 1~4회 무료 영화를 상영하는 ‘종로구민 누구나 극장’을 운영한다. 최신 영화(개봉 후 6개월이 지난 작품)부터 추억의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정해 상영한다. 8월에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과속 스캔들>(22일) <사랑하기 때문에>(29일),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무악센터에서 <그대를 사랑합니다>(23일), 종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7일),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끝까지 간다>(24일)를 상영한다.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종로구민 누구나 극장’은 거점 경로당 5곳을 추가해 현재 5곳인 상영 장소를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마을 소극장 사업은 2015년에는 시립과 구립 공공시설 6곳에서 130회 상영해 5천여 명, 2016년에는 25곳에서 529회 상영해 2만여 명, 지난해는 32곳에서 969회 상영해 3만5천여 명이 관람했다. 올해는 공공시설 35곳에서 910회쯤 상영할 계획이다. 종로구 창신1동은 6월20일부터 12월26일까지 동주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우리마을 소극장을 운영한다. 매월 다른 주제로 운영되며, 8월은 ‘가족이라는 이름’을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한다. 월 1회 상영하는 배리어프리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을 영화에 삽입해 서로 다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관악구도 우리마을 소극장을 운영한다. 화요일마다 관악청소년회관에서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한다. 8월에는 <페니 핀처> <정글번치: 최강 악당의 등장> <내이름은 꾸제트>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등을 상영한다. 영화감독과 작가, 영화 관계자를 초청해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이웃과 함께 영화에 대한 감상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글·사진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송정자 중구 도시디자인과 도시경관 팀장은 “다산성곽길 야간극장은 지역 주민들의 여가 활동을 돕고 다산성곽길 예술문화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무성영화는 향수와 신선함을 동시에 줄 수 있을 것 같아 상영작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예감터 여민의 야외극장은 250인치 크기의 스크린과 튜브형 야외 의자를 마련해놓아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다산동 마을공동체가 참여해 음료와 팝콘, 치킨, 감자튀김 등 영화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심심풀이 먹거리도 판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 또는 여민 블로그에서 관람 예약을 할 수 있는데, 선착순 80명이다. 서울시의 ‘우리마을 소극장 사업’을 비롯해,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동네 소극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종로구는 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종로구민회관 등 5곳에서 월 1~4회 무료 영화를 상영하는 ‘종로구민 누구나 극장’을 운영한다. 최신 영화(개봉 후 6개월이 지난 작품)부터 추억의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정해 상영한다. 8월에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과속 스캔들>(22일) <사랑하기 때문에>(29일),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무악센터에서 <그대를 사랑합니다>(23일), 종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7일), 종로장애인복지관에서 <끝까지 간다>(24일)를 상영한다.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종로구민 누구나 극장’은 거점 경로당 5곳을 추가해 현재 5곳인 상영 장소를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마을 소극장 사업은 2015년에는 시립과 구립 공공시설 6곳에서 130회 상영해 5천여 명, 2016년에는 25곳에서 529회 상영해 2만여 명, 지난해는 32곳에서 969회 상영해 3만5천여 명이 관람했다. 올해는 공공시설 35곳에서 910회쯤 상영할 계획이다. 종로구 창신1동은 6월20일부터 12월26일까지 동주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우리마을 소극장을 운영한다. 매월 다른 주제로 운영되며, 8월은 ‘가족이라는 이름’을 주제로 한 영화를 상영한다. 월 1회 상영하는 배리어프리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을 영화에 삽입해 서로 다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관악구도 우리마을 소극장을 운영한다. 화요일마다 관악청소년회관에서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한다. 8월에는 <페니 핀처> <정글번치: 최강 악당의 등장> <내이름은 꾸제트>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등을 상영한다. 영화감독과 작가, 영화 관계자를 초청해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이웃과 함께 영화에 대한 감상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글·사진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