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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마다 주민센터 등 무작위 선정
170개 항목 정밀수질검사서 ‘이상무’
칼륨·마그네슘 등 적정 미네랄 확인
서울시, 아리수 음수대 확대키로
지난 5일 오후 성동구 수도박물관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관계자들이 강경미 학예연구원(맨 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1908년 9월1일은 서울 수돗물이 탄생한 날이다. 한국 최초의 정수장인 성동구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에서 이날부터 수돗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뚝도정수장은 현재 뚝도아리수정수센터와 수도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수돗물의 역사를 전시·소개하는 수도박물관에 지난 5일 오후 20여 명의 외국인이 들어섰다. 아시아개발은행(ADB) 관계자들이었다. 서울 상수도 기술의 발전상을 관람하던 이들은 한 전시관 앞에 멈춰 섰다. ‘삼다수’ 등 한국에서 생산되는 각종 생수와 함께 페리에, 에비앙 등 세계 각국의 생수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러분은 어떤 물을 사서 마시고 있나요?” 그들을 안내하던 강경미 학예연구원이 묻자 몇몇은 각자 즐겨 마시는 생수를 가리키며 반가워했다. 강 연구원은 “돈을 주고 사서 먹는 생수가 가장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겠지만, 생수 공장이 들어선 곳에선 지하수 고갈 등 환경 파괴 논란이 벌어지고, 생수를 생산할 때 온실가스가, 유통·소비하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 등 폐기물이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1ℓ짜리 페트병 10개를 만드는 데 원유 1ℓ와 물 30~40ℓ가 들어가고, 생산한 생수병을 전국으로 운반하는 데 또 화석연료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수돗물의 700배가 넘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수돗물 2ℓ당 1일 탄소발생량은 0.338gCO였으나 2ℓ짜리 생수의 1일 탄소발생량은 704~763배인 238~258gCO에 달했다. 땅에 묻힌 페트병이 자연 분해되기까지 100년이 걸린다. 설명을 들은 한 외국인이 “수돗물에는 필수영양소인 칼륨과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등 미네랄이 부족하다고 해서 비싼 생수를 사 마시고 있는데, 서울의 수돗물은 어떠냐”고 물었다. 강 연구원이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에는 생수와 비슷한 함량의 미네랄이 들어 있다”고 답하자 다들 놀라워했다. 실제로 서울물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강남구 세곡동주민센터, 도봉구 쌍문1동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에서 수질을 검사한 결과, 41~47㎎/ℓ의 미네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가 건강하고 맛있는 물의 가이드라인으로 정한 미네랄 20~100㎎/ℓ 범위를 만족하는 수치다. 서울시는 분기마다 동주민센터, 공원, 병원 등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를 무작위로 선정해 탁도, 염소, 철·구리 등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먹는 물 수질 기준 60개, 서울시 자체 감시 항목 110개 등 모두 170개 항목을 검사한다. 미생물, 유해 유기·무기물질, 소독 부산물, 심미적 물질뿐 아니라 방사성물질까지 포함된 170개 항목에 대한 정밀 수질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166개 항목)을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시는 아리수 음수대뿐 아니라 공원, 학교 등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을 무작위로 선정해 170개 항목에 대한 정밀 수질검사를 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5~7월 정밀 수질검사에서는 대장균, 일반 세균 같은 미생물과 방사성물질이 조금도 검출되지 않았으며, 중금속·페놀류·농약류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유기물질도 검출되지 않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의 안전성 기준이 되는 잔류 염소는 0.1~0.3㎎/ℓ여서 염소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서울물연구원은 “이번 정밀 수질검사에서 아리수의 수질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리수 음수대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수질검사 결과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누리집(arisu.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수돗물 아리수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자치구와 주민센터, 투자출연기관에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창학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정밀 수질검사로 아리수 음수대의 수질이 먹는 물로 적합할 뿐 아니라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한 건강하고 맛있는 물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과학적인 정밀검사를 통한 철저한 관리로 시민들이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1ℓ짜리 페트병 10개를 만드는 데 원유 1ℓ와 물 30~40ℓ가 들어가고, 생산한 생수병을 전국으로 운반하는 데 또 화석연료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수돗물의 700배가 넘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수돗물 2ℓ당 1일 탄소발생량은 0.338gCO였으나 2ℓ짜리 생수의 1일 탄소발생량은 704~763배인 238~258gCO에 달했다. 땅에 묻힌 페트병이 자연 분해되기까지 100년이 걸린다. 설명을 들은 한 외국인이 “수돗물에는 필수영양소인 칼륨과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등 미네랄이 부족하다고 해서 비싼 생수를 사 마시고 있는데, 서울의 수돗물은 어떠냐”고 물었다. 강 연구원이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에는 생수와 비슷한 함량의 미네랄이 들어 있다”고 답하자 다들 놀라워했다. 실제로 서울물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강남구 세곡동주민센터, 도봉구 쌍문1동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에서 수질을 검사한 결과, 41~47㎎/ℓ의 미네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시가 건강하고 맛있는 물의 가이드라인으로 정한 미네랄 20~100㎎/ℓ 범위를 만족하는 수치다. 서울시는 분기마다 동주민센터, 공원, 병원 등에 설치된 아리수 음수대를 무작위로 선정해 탁도, 염소, 철·구리 등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먹는 물 수질 기준 60개, 서울시 자체 감시 항목 110개 등 모두 170개 항목을 검사한다. 미생물, 유해 유기·무기물질, 소독 부산물, 심미적 물질뿐 아니라 방사성물질까지 포함된 170개 항목에 대한 정밀 수질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166개 항목)을 넘어선,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시는 아리수 음수대뿐 아니라 공원, 학교 등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을 무작위로 선정해 170개 항목에 대한 정밀 수질검사를 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5~7월 정밀 수질검사에서는 대장균, 일반 세균 같은 미생물과 방사성물질이 조금도 검출되지 않았으며, 중금속·페놀류·농약류 등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유기물질도 검출되지 않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의 안전성 기준이 되는 잔류 염소는 0.1~0.3㎎/ℓ여서 염소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서울물연구원은 “이번 정밀 수질검사에서 아리수의 수질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리수 음수대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수질검사 결과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누리집(arisu.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수돗물 아리수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자치구와 주민센터, 투자출연기관에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창학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정밀 수질검사로 아리수 음수대의 수질이 먹는 물로 적합할 뿐 아니라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한 건강하고 맛있는 물임을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과학적인 정밀검사를 통한 철저한 관리로 시민들이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