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노인 소비자 피해 ‘연극 공연’으로 예방한다

등록 : 2018-09-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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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낮 동작구 사당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국씨니어연합(씨니어연합)이 상조서비스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교육연극 <당신은 모르실거야>(사진)를 공연했다. 노인 50여 명이 40분의 공연을 보면서 웃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박수도 친다. 무대에 선 고령의 연기자 8명이 직업 배우 1명과 함께 제법 실감 나게 연기한다. 어르신 관객들은 연극 주인공이 곤란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상조서비스 피해가 어떤 건지 느낀다.

연극 공연을 끝내면서 주인공은 어르신 관객들에게 피해를 봤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간단히 설명한다. 법에 따라 계약해제권을 보장해야 하므로 계약 해지를 거부하면 신고해야 하고, 돌려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의 기준도 알려준다. 도움을 청할 상담센터(1372)도 안내한다.

노인 소비자를 울리는 악덕 상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상조업 등에서 홍보관, 사은품, 효도관광을 빙자한 방문판매 등 수법도 다양해졌다. 노인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방 교육의 필요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서울시는 해마다 10여 개 단체의 소비자 피해 예방 교육에 예산 지원(단체별 2천만~3천만원)을 한다.

씨니어연합, 서울소비자시민모임 등은 시의 지원사업에 교육연극을 활용한다. 노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 있게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씨니어연합은 2013년부터 5년째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연 20회가량 연극 공연을 해왔다. 극단과 손잡고 해마다 극본을 만들고, 고령 연기자들을 키워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황보태자 부회장은 “어르신들이 강의 듣는 건 힘들어하지만 연극은 재미있어하고 기억도 잘한다”며 “연기자들이 동년배라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교육 효과가 높다”고 전했다.

소비자단체의 여건 따라 교육연극을 활용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연극 공연 방식보다는 강의 중간에 역할극을 넣는 방식이 많은 편이다.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선 극본과 연기자 교육이 있어야 하고, 음향기기 등의 장비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철희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어르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연극 활용도를 높이면서 상담센터 운영 등 사후 구제도 병행해 어르신들을 효과적으로 도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한국씨니어연합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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