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정노동 종사자의 고충을 들어주고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공간이 생겼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안국역 인근 운현하늘빌딩 9층(종로구 율곡로 56)에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의 문을 열었다.
‘감정노동’이란 업무 수행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한 채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근로 형태로, 주로 서비스·판매 직종이 이에 해당한다. 콜센터 상담원, 항공사 승무원, 금융사 창구 직원, 요양보호사 등이 감정노동자로 분류된다.
서울시는 현재 전국 감정노동 종사자 740만 명의 35%인 260만 명이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에 문을 연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에서는 무료 심리상담부터 감정 회복을 위한 치유 서비스, 피해 예방을 위한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264.46㎡(80평) 면적은 상담실, 회의실, 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3월 ‘서울노동권익센터’에 신설한 감정노동보호팀을 독립기구로 확대·개편한 것으로, 감정노동 전문가와 심리상담사 등 2개 팀 11명이 상시 근무한다.
센터는 감정노동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근로환경 개선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서울시가 지난 5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배포·시행한 ‘감정노동 보호 가이드라인’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공공 영역부터 모범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시 산하기관에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감정노동 관련 시민단체, 의료기관, 기업, 기타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짜, 감정노동 간담회와 포럼 등을 열어 감정노동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도 한다.
박경환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권리 보호와 권리 구제를 돕기 위해 센터가 생겼다”며 “센터가 감정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통 창구 역할은 물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거주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쉼과 힐링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원낙연 기자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