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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는 공보육특별구”…국공립 어린이집 서울 최다

서울시 1000번째 국공립 어린이집 9일 개원…구, 2018년 공보육률 60% 목표

등록 : 2016-05-12 17:03 수정 : 2016-05-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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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1000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인 송정햇살어린이집을 찾은 박원순(사진 왼쪽)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에서 서울시의 1000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인 송정햇살어린이집의 개원식이 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해 어린이집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열어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강구했다.

 송정햇살어린이집은 시간제 보육반을 비롯해 영아반 네 반과 유아반 한 반으로, 총 6개 반에 53명의 아이들이 다닌다. 3개층으로 구성된 교육시설과 함께 옥상에는 놀이터와 텃밭을 갖춰 어린이들이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4살 된 딸을 송정햇살어린이집에 보내는 정은경(36)씨는 “전에는 민간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이곳이 훨씬 넓고 시설이 좋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국공립 어린이집은 인기가 많다. 어린이집은 운영 주체에 따라 크게 국공립, 민간, 가정으로 나눈다. 그 밖에 법인, 부모협동조합이나 직장에서 운영하는 곳도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고, 수익 구조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2015년 서울연구원이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공립 시설의 보육 환경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28점으로, 3.6점인 비국공립 시설에 비해 높았다. 보육비용 만족도는 국공립 시설이 4.32점인 데 반해 비국공립 시설은 3.44점에 그쳤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어린이집의 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2015년 기준 대기 인원이 3만347명이나 되었다.

 이번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에는 서울시뿐 아니라 성동구도 힘을 보탰다. 사업비 총 31억원 중 7억은 성동구의 구비로 집행됐다. 성동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 특별구’라는 구호를 내세워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해왔다.

 현재 성동구 내 어린이집 188개 중 국공립 어린이집은 62개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다. 전체 어린이집 정원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정원 비율을 뜻하는 ‘공보육률’은 48.5% 수준이다. 전국 공보육률이 10.8%에 불과한 것에 견주면 4배 이상 높다.

 구는 이 밖에도 올해 안에 추가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왕십리 3구역에서 4곳, 옥수 13구역에서 2곳 개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8년까지 어린이집을 90~100개소로 확충해 공보육률을 6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구는 4월에도 국공립 별하어린이집과 꽃초롱어린이집을 개원한 바 있다. 별하어린이집은 교회 안의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시설로 전환했다는 데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어린이집을 새로 짓는 것보다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시설로 바꾸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는 것 외에도 구는 성동구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보육 사업을 한다. ‘시간제 보육’은 어린이집을 시간 단위로 이용하고 보육료를 내는 방식이다. 송정햇살어린이집 외에도 꽃초롱어린이집과 마장어린이집에서 이용할 수 있다.


 6개월에서 36개월 미만 영아가 대상이고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다. 비용은 맞벌이 가정은 시간당 1천원, 그 외는 2천원이다.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활동가를 두어 동 단위의 육아 정보를 얻고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다산콜센터로 연락하거나, 앱 ‘엄마와’, 서울시보육포털서비스 누리집>우리동네 보육반장(www.iseoul.seoul.go.kr)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집 담임교사가 병가, 경조사 등 휴가를 마음 편히 쓸 수 있도록 대체 인력과 인건비를 보조하는 ‘대체교사 지원’ 정책도 운영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다양한 보육지원 정책을 실시해 아이들과 엄마들이 행복한 성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최아리 인턴기자 usimjo33@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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