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서울시 주도 2010년 창립한 국제기구
스마트 쓰레기 수거 시스템 시범 운영
쓰레기 범람 골치 앓던 관광도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비용·인력 절감
지난 2월 초 튀니지 라마르사의 바닷가에서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의 사전타당성조사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상휘 이큐브랩 팀장(왼쪽부터)이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과 아메드 엘 구에스미 라마르사 시장 등에게 쓰레기통에 설치된 초음파 센서 ‘클린플렉스’를 활용한 스마트 쓰레기 수거 관리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상휘 이큐브랩 팀장은 국제전화 한 통을 받았다. 튀니지 라마르사 시청의 쓰레기 관리 담당 공무원이었다. 쓰레기통에 설치된 ‘클린플렉스’ 센서 하나가 없어졌다 했다. 이 팀장이 센서의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확인해보니 라마르사의 쓰레기 매립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통을 쓰레기 수거차에 쏟아부을 때 충격으로 센서까지 딸려 들어가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진 것이다. 이 팀장은 “이 소식을 들은 라마르사 시장이 크게 웃었다”고 전했다.
클린플렉스는 이큐브랩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 초까지 라마르사의 식당가, 바닷가, 호텔, 주택가 등에 놓여 있던 기존 쓰레기통 50개에 단 초음파 센서다. 쓰레기통 내부에 있는 고체, 액체 등 모든 종류의 쓰레기를 감지할 수 있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라마르사시는 이큐브랩의 스마트 수거 관리 솔루션 덕에 각 쓰레기통의 적재량을 모니터링하고 쓰레기가 넘치기 전에 쓰레기통을 수거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효율적인 수거 경로, 위치, 수거 기록 현황, 배터리 잔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설치하기 전에 타당성 검토를 위해 라마르사를 세 번 방문했다. 여행객이 많이 오는 휴양도시라 쓰레기가 많이 생기는데도 쓰레기 수거를 인력으로만 처리하다보니 비효율적이어서 쓰레기통 범람 문제가 관광객과 주민의 골칫거리였다”고 했다.
‘라마르사 스마트 쓰레기 수거 관리 시스템 구축’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의 지난해 시범사업이었다. 서울시가 주도해 2010년 창립한 세계스마트시티기구는 전자정부, 스마트시티 분야 교류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로 현재 라마르사를 비롯해 러시아 모스크바,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피츠버그 등 128개 도시와 정부기관 등 133개 기관이 회원이다.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적 화두지만 기술력이나 자금력이 부족한 제3세계와 개발도상국 처지에서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는 해마다 도시 하나를 선정해 우수 사례를 공유·확산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이큐브랩은 2016년부터 서울시와 북촌 사물인터넷(IoT) 실증사업 ‘스마트 쓰레기통’ 등을 함께해온 서울시 창업 스타트업으로, 세계스마트시티기구의 제한경쟁 입찰을 거쳐 사업 수행 업체로 선정됐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의 취지에 공감한 이큐브랩은 라마르사가 매달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팀장은 “평소 스마트시티에 관심이 많았던 라마르사 시장이 세계스마트시티기구의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폐기물 처리, 교통 문제 등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길 원했다. 쓰레기통의 범람을 막고, 비용과 인력을 줄일 수 있게 된 걸 마음에 들어한 것 같다”고 했다. 아메드 엘 구에스미 라마르사 시장은 “서울시 등의 선진적인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세계스마트시티기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큐브랩은 해외 사업이 90%를 차지하지만 아프리카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라마르사의 혁신 사례를 본 튀니지의 다른 도시에서 많은 문의가 쏟아지면서 이큐브랩은 현지 업체와 함께 본격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큐브랩의 주력 제품은 사물인터넷 센서와 스마트 쓰레기통을 결합한 여러 스마트 쓰레기 관리 제품이다.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클린큐브’는 쓰레기통이 가득 차면 자동으로 압축해 적재 용량을 최대 8배 늘려줘 수거 횟수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이 팀장은 “아프리카에서는 케냐, 나이지리아 등에서 문의가 왔지만 아직 구매로 연결된 건 없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가 우리에게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해준 셈이다. 또 국제 콘퍼런스에서 우리 제품이 적용된 사례를 많이 소개해줘서 여러 곳에서 연락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스마트시티기구와 적극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는 이큐브랩과 함께 스마트 쓰레기 수거 관리 시스템이 라마르사 전역에 확대 도입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과 자금 유치를 협력할 예정이다.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은 “라마르사 시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정책 의지와 이큐브랩의 스마트 쓰레기 수거 관리의 전문성이 세계 스마트시티 확산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스마트시티기구는 앞으로도 회원 도시들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와 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라마르사 스마트 쓰레기 수거 관리 시스템 구축’은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의 지난해 시범사업이었다. 서울시가 주도해 2010년 창립한 세계스마트시티기구는 전자정부, 스마트시티 분야 교류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로 현재 라마르사를 비롯해 러시아 모스크바,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피츠버그 등 128개 도시와 정부기관 등 133개 기관이 회원이다.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적 화두지만 기술력이나 자금력이 부족한 제3세계와 개발도상국 처지에서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는 해마다 도시 하나를 선정해 우수 사례를 공유·확산하기 위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이큐브랩은 2016년부터 서울시와 북촌 사물인터넷(IoT) 실증사업 ‘스마트 쓰레기통’ 등을 함께해온 서울시 창업 스타트업으로, 세계스마트시티기구의 제한경쟁 입찰을 거쳐 사업 수행 업체로 선정됐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의 취지에 공감한 이큐브랩은 라마르사가 매달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팀장은 “평소 스마트시티에 관심이 많았던 라마르사 시장이 세계스마트시티기구의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폐기물 처리, 교통 문제 등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길 원했다. 쓰레기통의 범람을 막고, 비용과 인력을 줄일 수 있게 된 걸 마음에 들어한 것 같다”고 했다. 아메드 엘 구에스미 라마르사 시장은 “서울시 등의 선진적인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세계스마트시티기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큐브랩은 해외 사업이 90%를 차지하지만 아프리카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다. 라마르사의 혁신 사례를 본 튀니지의 다른 도시에서 많은 문의가 쏟아지면서 이큐브랩은 현지 업체와 함께 본격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큐브랩의 주력 제품은 사물인터넷 센서와 스마트 쓰레기통을 결합한 여러 스마트 쓰레기 관리 제품이다.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클린큐브’는 쓰레기통이 가득 차면 자동으로 압축해 적재 용량을 최대 8배 늘려줘 수거 횟수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이 팀장은 “아프리카에서는 케냐, 나이지리아 등에서 문의가 왔지만 아직 구매로 연결된 건 없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가 우리에게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해준 셈이다. 또 국제 콘퍼런스에서 우리 제품이 적용된 사례를 많이 소개해줘서 여러 곳에서 연락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스마트시티기구와 적극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는 이큐브랩과 함께 스마트 쓰레기 수거 관리 시스템이 라마르사 전역에 확대 도입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과 자금 유치를 협력할 예정이다. 남영숙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사무총장은 “라마르사 시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정책 의지와 이큐브랩의 스마트 쓰레기 수거 관리의 전문성이 세계 스마트시티 확산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스마트시티기구는 앞으로도 회원 도시들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와 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