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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외관을 간직한 남서울미술관의 전경. 야외 조각품들이 전시돼 있는 정원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문턱이 낮은 미술관이다. 최아리 인턴 기자
‘별별수저’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 1, 2층에는 전시실과 지하의 강의장 등으로 구성돼 생활밀착형 전시와 강좌가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남부순환로 옆길. 네모반듯한 건물들 사이로 독특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한해 5만~8만명이 찾는 남서울생활미술관이다. 정문을 따라 들어가면 대리석이 깔린 길이 본 건물 앞까지 이어진다. 돌기둥 두 개가 받치고 있는 반듯한 발코니와 붉은 벽돌로 이뤄진 단아한 벽면이 고풍스럽다. 고전주의 양식의 흔적이다.
1900년대 초반 근대건축물의 특징을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만나는 기둥과 벽난로, 걸을 때 삐걱 소리가 나는 나무 계단 역시 유럽의 옛 건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총 11개의 방이 있는데 1층에 5개, 2층에 6개다. 각 방이 하나의 전시실이다. 1, 2층이 각각 약 130평 규모로 보통의 미술관에 견주어 작은 편이지만 구조가 알차다.
고전주의 양식 간직한 건물만으로도 박물관급
이곳의 정확한 이름은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이다.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건물의 모태는 1905년 회현동에서 문을 열었던 벨기에 영사관이다. 1980년대에 회현동에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1983년 지금의 위치로 옮겨 왔다.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손상된 부분은 옮겨 올 때 복원했다. 그 후로 20년 동안 우리은행의 사료관으로 쓰였는데, 2004년 서울시에 무상임대를 결정하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의 남서울분관이 되었다. 지금과 같이 생활과 밀접한 공예, 디자인, 패션 분야의 미술품을 주로 전시하는 미술관이 된 건 2013년 3월부터다.
시립미술관은 ‘공간별 특성화’ 전략에 따라 서소문 본관은 중심지로, 남서울미술관은 공예와 디자인 전용 생활미술관으로, 주거 단지 내에 자리 잡은 북서울미술관은 주민 친화형 공공미술관으로 운영한다. 남서울생활미술관은 일상 속 예술의 가치와 조화를 위한 주제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3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진행된 ‘별별수저’전을 들 수 있다. 수저를 만들어낸 사람 이야기와 수저 제작 과정, 쓰임 등 수저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해 수저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오는 6월7일부터는 박성원 작가의 유리 조형전을 연다.
관람료 무료에 생활 강좌도 열어
남서울생활미술관의 또 다른 특징은 문턱이 낮다는 점이다. 관람료가 무료다. 입장료가 없다 보니 가족 단위로 나들이하기에 부담이 없다. 미술관 앞마당 잔디밭에서 비눗방울을 불며 뛰노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이유다.
잔디밭의 야외 조각 앞에서 사진을 찍던 50대 동창생 다섯 명은 “근처에 약속이 있어 들렀다가 전시 구경도 할 겸 왔다”며 웃었다. 근처에 관악산이 있어 등산복 차림으로 혼자 온 관람객들도 더러 보인다. 건물 어귀 바로 오른쪽에 자리한 카페 ‘아르떼’에도 편한 차림으로 공부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학생들이 있다. 전시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시민미술아카데미’도 운영한다. 미술관 지하 1층에 강의실이 마련돼 있다. 강의 주제는 미술관 특성에 맞게 생활과 관련이 깊다. 퀼트, 금속공예, 도예 등 생활미술과 관련한 실기 강좌가 대부분이다. 1년치 강좌 프로그램 계획은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www.sema.seoul.go.kr> SeMA 소개>미술관 안내>남서울생활미술관>교육프로그램>상세보기)에 올라와 있으므로, 미리 모집 일정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미술관의 신성란(45) 큐레이터는 “우리 미술관은 전시회뿐 아니라 한국의 희소한 근대 서양 건축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건축물의 실내는 오래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오는 사랑방 같은 구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서울생활미술관은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10시에서 저녁 8시,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은 휴관이다. 전시실에는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들어갈 수 있다. 전시가 없을 때는 다음 전시 준비를 위해 입장을 막기도 하니 남서울생활미술관(02-598-6247)에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주차 시설이 없으므로 사당역 6번 출구에서 100m 거리이니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최아리 인턴기자 usimjo33@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잔디밭의 야외 조각 앞에서 사진을 찍던 50대 동창생 다섯 명은 “근처에 약속이 있어 들렀다가 전시 구경도 할 겸 왔다”며 웃었다. 근처에 관악산이 있어 등산복 차림으로 혼자 온 관람객들도 더러 보인다. 건물 어귀 바로 오른쪽에 자리한 카페 ‘아르떼’에도 편한 차림으로 공부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학생들이 있다. 전시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시민미술아카데미’도 운영한다. 미술관 지하 1층에 강의실이 마련돼 있다. 강의 주제는 미술관 특성에 맞게 생활과 관련이 깊다. 퀼트, 금속공예, 도예 등 생활미술과 관련한 실기 강좌가 대부분이다. 1년치 강좌 프로그램 계획은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www.sema.seoul.go.kr> SeMA 소개>미술관 안내>남서울생활미술관>교육프로그램>상세보기)에 올라와 있으므로, 미리 모집 일정을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미술관의 신성란(45) 큐레이터는 “우리 미술관은 전시회뿐 아니라 한국의 희소한 근대 서양 건축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건축물의 실내는 오래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오는 사랑방 같은 구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서울생활미술관은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10시에서 저녁 8시,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은 휴관이다. 전시실에는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들어갈 수 있다. 전시가 없을 때는 다음 전시 준비를 위해 입장을 막기도 하니 남서울생활미술관(02-598-6247)에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주차 시설이 없으므로 사당역 6번 출구에서 100m 거리이니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최아리 인턴기자 usimjo33@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