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 아파트 텃밭 가꾸기 지원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

서울시, 도시농업 5개년 계획 최초 수립 다음달 정식 발표

등록 : 2019-03-07 15:29

크게 작게

일반 아파트 2곳과 임대 1곳 선정

퇴비화 기계 도입 등 6천만원 지원

낙성대 근처에 ‘텃밭 플렉스’도

도시농업 관련 모든 것 체험 공간

관악구 낙성대의 강감찬 텃밭 전경.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낙성대 근처에 도시농업 강의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인 2층 건물 ‘텃밭플렉스’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관악구 제공

도시농업을 시민들에게 좀더 가깝고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올해도 계속된다. 서울시는 올해 최초로 도시농업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아파트 텃밭을 운용하며, 텃밭 관련 강연 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건물 ‘텃밭플렉스’를 관악구에 완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먼저 4월3일 ‘서울시 도시농업 5개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4개년 계획인 ‘도시농업 마스터플랜’을 두 차례 발표했지만, 5개년 계획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종합계획’과 사이클을 맞춘다는 뜻이다. 현재 이 법률 제5조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7년 말 2018~2022년에 적용되는 ‘제2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서울시 도시농업 5개년계획은 이에 호응하는 서울시의 도시농업 기본 계획이 될 전망이다. 주무부처인 서울시 도시농업과에 따르면, 5개년 계획에는 △도시농업 협력 네트워크△ 미래 도시농업 육성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도시농업 공공 인프라 확충 △푸드 마일리지 제도 등 건강과 복지 증진 방안 등이 들어간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도시농업을 좀더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새로운 형태의 도시농업을 실험하고 도시농업 인프라를 짜는 데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새로운 도시농업 실험으로는 아파트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쓰는 ‘아파트 텃밭’이 대표적이다. 서울시가 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추진하는 아파트 텃밭은 빗물·음식물 쓰레기 등을 자원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아파트의 공용 공간이나 집 안 발코니 등에서 채소를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아파트 외벽에도 파이프 팜, 녹색 커튼 등을 설치해 ‘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 도시농업과는 “아파트 텃밭은 시민들이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주말농장을 찾아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고,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소통하며 안전한 먹거리를 기르고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기계를 설치해 자원 재활용과 환경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올해 일반 아파트 2곳과 임대아파트 1곳 등 3곳의 시범 아파트단지를 선정하기로 하고 13일까지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신청을 받는다. 선정된 아파트에는 퇴비화 기계 도입과 아파트 주민들의 도시농업 교육 등을 위해 최대 6천만원까지 지원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의 25개 자치구 도시농업 담당 부서에 문의하면 된다.

올해 말까지 관악구 낙성대 근처에 지을 텃밭플렉스는 서울시가 주도하는 새로운 도시농업 인프라다. 공원 안에 짓는 2층 규모의 텃밭플렉스는 건물 안에서 텃밭 교육을 할 뿐만 아니라 거둬들인 먹거리를 가공해 먹을 수 있는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씨앗도서관도 마련하며 도시농업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농업과는 “구체적인 시설 용도는 텃밭플렉스가 자리잡을 관악구와 협의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도 텃밭 교육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강북 권역에 제2호 텃밭플렉스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도시농업과는 “현재 도봉, 노원, 성북구 등으로부터 텃밭플렉스 터 추천을 받고 있다”며 “북부권역의 텃밭플렉스도 기본적으로 땅은 자치구가 제공하고, 건물은 서울시가 짓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도시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제8회 서울 도시농업박람회’를 오는 5월16~19일 관악구 낙성대공원에서 연다. 관악구와 공동 개최하는 올해 도시농업박람회의 주제는 ‘도시농업과 건강’이다. 지난해 10월 구성된 도시농업박람회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17차례 회의를 열어 올해의 작물로 ‘파’를 선정하고, 농업정책 전시관, 체험 프로그램, 국제콘퍼런스, 부대 행사를 기획하는 등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