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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AR 등 IT 인프라 이용해 콘텐츠를
시공간 제약 없이 전달하는 산업의
거점 클러스터로 전환할 필요
서울시 등, 개발 제품 적극 구매해야
미디어콘텐츠 업체의 70% 이상이 집중된 서울의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중소 업체들이 개발한 상품을 서울시 등 공공기관이 나서서 사줌으로써 내수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 스마트콘텐츠로 제작된 서울스퀘어 빌딩의 아트 워크(미디어 파사드) 같은, 공공 홍보용 디지털 사이니지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료 <한겨레>사진
서울시 핵심 육성 산업으로 스마트미디어산업이 선정된 가운데,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도심형 스마트미디어콘텐츠 테마파크를 만드는 등 상암 디지털미디어센터(DMC)를 한국 스마트미디어산업의 거점 클러스터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연구기관인 서울연구원은 최근 <서울시 스마트미디어산업의 특성과 활성화 방향>(책임연구원 오은주)이란 정책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결과를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또 서울이 세계적인 스마트미디어산업 단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에 밀집된 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 관련 사업체들을 좀더 밀접하게 네트워크화하고, 적극적인 제품 공공구매 정책을 펼쳐 시장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연구원 오은주 연구위원은 “서울은 잠재 스마트미디어 사업체의 51.1%가 있고, 콘텐츠 업체의 74.9%가 밀집한 곳”이라며 “산업이 성숙되기 전의 시범적인 정책 제안이지만, 스마트 산업이 대거 모여 있는 서울이 스마트미디어콘텐츠산업의 거점 지역이 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봤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서울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미디어콘텐츠 업체들이 여러 형태의 플랫폼에서 서로 결합하고, 바이오 분야 등 인접 부문 사업체들이 스마트미디어 분야로 전환하게 되면 새로운 사업 영역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 혁신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4대 유망 산업의 하나로 스마트미디어산업을 포함시키고, 상암디엠시를 ‘미디어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약한 바 있다. 스마트미디어산업은 가상현실(VR) 기술, 증강현실(AR) 기술, 실감미디어 기술,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등과 같은 IT(정보통신) 인프라를 이용해 콘텐츠를 더욱 현실적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전달하는 산업을 뜻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 혁신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4대 유망 산업의 하나로 스마트미디어산업을 포함시키고, 상암디엠시를 ‘미디어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약한 바 있다. 스마트미디어산업은 가상현실(VR) 기술, 증강현실(AR) 기술, 실감미디어 기술,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등과 같은 IT(정보통신) 인프라를 이용해 콘텐츠를 더욱 현실적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전달하는 산업을 뜻한다.
상암디엠시의 클러스터화
오 연구위원은 “상암디엠시는 애초 취지와 달리 중소 콘텐츠 업체의 활동 마당이 아니라 ‘중견 기업의 섬’에 그치고 있다”며 “신생·중소 콘텐츠 업체에 ‘원스톱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미디어산업 중심의 클러스터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상암디엠시에 소비자와 개발자가 모일 수 있도록 상암디엠시 내부나 인근에 대규모 도심형 테마파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기존의 상암디엠시 페스티벌을 방송사 중심에서 콘텐츠 사업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상암디엠시 첨단산업센터, 산학협력연구센터 등 공공기관의 일부를 콘텐츠 스타트업이나 개발자가 이용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로 전환할 것도 제안했다.
공공구매 활성화
신산업으로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개발하는 업체의 개발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등 공공 영역에서 개발 제품을 적극 구매해 시장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공공구매는 신산업을 추동하는 가장 효과적인 지원 방법”이라며 “서울시가 적극적인 공공구매 정책을 펼쳐 콘텐츠 업체에 안정적 내수 시장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시민에게 VR 등 새 콘텐츠를 만나게 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토록 해야 한다고”고 밝혔다. 공공구매는 서울의 주요 역사문화 공간의 VR 체험 콘텐츠, 서울 관광 VR 투어 앱 제공 등에서 이뤄질 수 있다. 또 공공 홍보 전광판, 옥외광고물 등도 디지털 사이니지(인터렉티브 영상) 등으로 전환하면 대규모 공공구매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 콘텐츠 업체들이 다른 기관이나 인접 분야 기업과 전문성을 서로 교환·활용하는 네트워킹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개방형 시스템 구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스마트시티 서울의 미래를 그리다’ 세미나에서 “서울의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의 하나로 인력과 연구·개발 자원이 집중된 서울을 4차 산업혁명 핵심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국가 시범단지로 지정해 서울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임희지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제안한 바 있다.
이인우 선임기자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